정치 국회·정당·정책

[탄핵 후 긴급 여론조사]"黃대행 대선 출마 반대" 60%..."투표할 한국당 후보없다" 75%

한국당 지지층 60% 黃 선호

바른정당선 홍준표지사 1위



국민 60% 이상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국민 10명 가운데 7명가량은 투표하고 싶은 자유한국당 후보가 없다고 답했다.

황 대행의 대선 출마에 대해 찬성 의사를 밝힌 응답자는 18.9%에 불과했다. 절반을 훌쩍 넘는 60.1%가 반대 입장을 표시했고 21.0%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비교적 보수 유권자 비중이 높은 60세 이상에서도 황 대행의 출마를 지지한 응답자는 34.7%뿐이었다.

아울러 황 대행의 출마에 찬성 입장을 밝힌 응답자를 투표 의향에 따라 분류한 결과 ‘투표하지 않겠다(24.9%)’ ‘투표하지 않을 수 있다(36.5%)’ 등 투표에 소극적인 유권자들이 특히 높은 찬성률을 나타내 지지 의미를 퇴색시켰다. 상당수 국민은 국정농단으로 인한 대통령 탄핵에 공동책임을 가진 황 대행이 대권 도전에 나서는 것은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셈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가까운 세력에 대한 국민의 부정적인 인식은 자유한국당 후보에 대한 지지 여부를 묻는 설문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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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대선후보 경선에 선거인단으로 참여할 경우 어느 주자에게 투표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66.1%는 ‘투표할 후보가 없다’고 답했다. ‘모름·무응답(8.9%)’까지 합하면 75.0%의 응답자가 마땅히 지지를 표할 만한 한국당 후보를 찾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한국당의 정치적 기반인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에서도 각각 64.8%, 70.9%(모름·무응답 포함)에 달하는 응답자가 지지 후보를 특정하지 못했다. 후보별로는 황 대행과 홍준표 경남지사가 각각 12.3%, 7.1%의 지지를 얻었으며 이인제 전 최고위원과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각각 2.9%, 1.3%의 선택만 받았다.

특기할 만한 사항은 한국당 지지층과 바른정당 지지층 사이에서 선호하는 한국당 후보가 확연히 엇갈렸다는 점이다. 지지 정당을 한국당이라고 밝힌 응답자의 경우 60.2%가 ‘한국당 경선에 참여하면 황 대행에게 투표하겠다’고 말했다. 홍 지사를 지지하겠다고 밝힌 한국당 지지층은 16.6%에 불과했다.

반면 바른정당 지지층에서는 ‘홍 지사에게 투표하겠다’고 밝힌 응답자가 24.2%로 황 대행을 선택한 응답자 비율(20.5%)을 앞섰다. 황 대행이 출마를 결심한다면 대선 국면에서 홍 지사와 황 대행 간의 치열한 보수 적통 경쟁이 예고되는 대목이다. 이번 조사는 지역별, 성별, 연령별로 응답자에게 가중치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나윤석·류호기자 nagija@sedaily.com

나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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