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가면 앞으로 3년 내 국력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이제는 제발 정치권이 물불 가리지 말고 일자리 창출에 나서야 합니다.”
박병원(사진)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이튿날인 지난 11일 서울경제신문과의 특별 인터뷰에서 “대선주자를 비롯한 정치인들이 한국 경제가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알아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박 회장은 우리 경제의 가장 시급한 문제로 청년실업률 해소를 꼽았다. 그는 “젊은 시절 취직해서 경험을 쌓는 게 국가 경쟁력의 기초인데 지금은 100만명의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며 “빨라도 차기 정권에서야 결실을 볼 수 있는 첨단산업만 육성할 게 아니라 비첨단산업이나 안 좋은 일자리라도 당장 만들어내는 게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박 회장은 공공 분야에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대선주자들의 공약에 대해 “규제개혁 없이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일자리를 만드는 노력은 새로 생기는 일자리가 기존의 일자리를 없애는 식이 돼서는 곤란하다”며 “의료나 관광 등 서비스업 분야에서 규제로 일자리가 생기지 못하는 부분을 풀어주는 게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노조에 대해서도 “임금 인상분을 청년 채용에 양보하는 대신 고용시간을 줄이고 저녁이 있는 삶을 보장받는 등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