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성 경찰청장 “탄기국 집행부 사법 처리 예정”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된 지난 10일 탄핵 반대집회에서 발생한 폭력사태와 관련해 경찰은 집회 주최 측인 ‘대통령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 지도부들을 입건할 방침이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13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탄핵반대 집회에서의 전반적인 발언, 채증자료, 현장 직원들 진술 등을 종합해 조만간 폭력시위 주동자에 대해 사법조치 하겠다”면서 “폭력행위를 한 사람은 반드시 입건할 것이고 엄중히 사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헌법재판소가 박 전 대통령 파면 선고 직후 탄핵반대 집회 참가자들이 경찰 버스를 탈취하고 현장에서 취재 하던 기자들을 폭행하는 등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집회 참석자 3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이 청장은 “집회 참가자들이 여러 언론사 취재진을 폭행한 것은 매우 유감이다”면서 “어떤 집회든 취재를 방해받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탄기국 지도부가 집회참가자들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했고, 단상에서 폭력 선동 발언 등을 한 점을 참고해 혐의가 확인되는 대로 지도부를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이 청장은 “탄기국이 ‘탄무국’으로 명칭을 바꾸고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하는데 실제 얼마나 동력 있을지, 얼마나 동원될지 등은 구체화 되지 않았다”면서 “앞으로 더욱 엄격하게 집회·시위를 관리하고 현장 폭력은 엄정하게 대응할 방침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그 동안 탄핵 찬·반집회에서 총 67건의 불법행위가 발생하고 이에 연루된 87명은 조사를 받고 있다. 입건 비율은 양측이 동일하며, 이 가운데 10건이 탄핵 반대집회에서 취재진을 폭행한 사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