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가까이 제자리를 맴돌고 있는 인천 송도국제도시 6·8공구 128만㎡에 대한 개발사업권을 놓고 지역 2개 컨소시엄이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송도 6·8공구 개발사업시행자 공모와 관련해 지난 8~10일 사업제안서를 접수한 결과, 대상산업과 정일종합건설을 각각 대표 제안사로 하는 2개 컨소시엄이 참여했다고 13일 밝혔다. 대표사는 모두 인천에 기반을 두고 있는 업체들이다.
대상산업 컨소시엄(블루코어 컨소시엄)은 대상산업(30%), 포스코건설·GS건설(25%), KDB산업은행·메리츠종금증권·메리츠화재해상보험·부국증권·미래에셋대우(45%) 등으로 구성됐다. 구성원은 ‘자본금 500억원 출자’를 완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컨소시엄에는 모리빌딩도시기획, 디안, 희림건축, 극동엔지니어링 등도 참여했다.
사업제안서에 ‘68 전망대’ 등 랜드마크 조성 계획을 포함했다. 인천미술협회, 국내 유수 대학 조형연구소 등과 6·8공구 내에 문화거리를 조성한다는 내용도 있다. 또 개발 이익의 10%를 재투자해 학교시설을 확충하고 청년 창업 지원, 공동육아사업 등을 벌일 계획이다.
정일종합건설 컨소시엄(로도스아일랜드 컨소시엄)은 정일종합건설(18%), 한국투자증권(17%), 하이투자증권(17%), 신동아건설(12%), 신동아종합건설(12%), 영동건설(12%), 존슨컨트롤즈코리아(3%), 타이코코리아(3%), KT텔레캅(3%), 방림이엘씨(1.5%), 세마스포츠마케팅(1.5%) 등으로 꾸려졌다.
이 컨소시엄은 랜드마크로 ‘크리스탈라군’이란 이름의 인공해변과 대관람차, 보세구역 조성 계획을 제시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토지비와 공원 등을 건설해 기부채납할 공공시설 투자비를 합쳐 총 1조6,000억원 이상의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목표수익률의 10%를 초과하는 금액(약 2,800억원)을 추가로 납부하겠다는 제안도 함께 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다음 달 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 6·8공구 128만㎡ 규모의 이 땅은 건축면적 52만㎡에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610m(151층)의 쌍둥이 빌딩(가칭 인천타워)을 지어 내부에 업무시설과 호텔, 주거시설, 상가 등이 들어설 예정이었다. 그러나 금융위기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초고층 건물 신축 계획이 잇따라 무산되고 송도국제도시 오피스 빌딩의 공실률이 치솟는 등 개발 여건이 급격히 나빠져 장기간 표류해왔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