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들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회의를 한 뒤 황 대행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대통령비서실은 실장과 10인의 수석비서관으로 이뤄져 있다. 그러나 안종범 정책조정수석이 사임한 뒤 후임을 정하지 않아 현재 수석은 9명이다. 이에 따라 허원제 정무수석, 조대환 민정수석, 정진철 인사수석, 김규현 외교안보수석, 배성례 홍보수석, 강석훈 경제수석, 현대원 미래전략수석, 김용승 교육문화수석, 김현숙 고용복지수석이 사표를 제출했다.
황 대행은 이들의 사표를 전부 반려하거나 최소한 선별 수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제와 외교안보 등 시급한 현안이 많은데다 각 수석실에서 통상적으로 각 부처와 협업하던 업무가 여전히 진행 중이어서 전체 사표를 수리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정무적 업무 비중이 큰 수석의 사표는 받아들여도 정책이나 실무적 역할을 하는 수석의 사표는 반려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특히 강석훈 경제수석의 경우는 공석인 정책조정수석 업무를 겸임하며 황 대행 측과 업무를 조율하고 있어 특히 사표를 수리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청와대 비서실은 박 전 대통령이 국회로부터 탄핵된 뒤부터 관련 규정에 따라 황 대행을 보좌하는 체제로 전환됐지만 황 대행은 이들의 보좌 기능을 거의 활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이 파면돼 사저로 돌아감에 따라 황 대행도 청와대 비서실 기능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황 대행이 대선 참여를 선택할 수도 있어 청와대 수석 사표를 어떻게 처리할 지를 쉽게 예측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