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데이터 사용량도 '쏠림'…스마트폰 정보격차 우려

평균 데이터 이용량 2년 새 2배↑

4GB 요금 5만원대…취약계층 부담

통신사 무료 와이파이는 줄어





취업준비생 변형석(가명)씨. 집 밖을 나가면 메신저 외에는 스마트폰을 쓰지 않는다. 웹툰이나 동영상은 와이파이(무선랜)가 가능한 곳에서만 이용한다. 변 씨는 “단말기 할부금 등 한 달에 8만원 넘게 돈을 내지만 제공 데이터는 2.2GB(기가바이트)라 맘껏 쓰기 힘들다”며 “음악 듣고 인터넷만 해도 하루 100MB(메가바이트)가 넘어 동영상은 엄두도 못 낸다”고 아쉬워했다.

스마트폰의 사용이 크게 늘면서 데이터 사용량도 폭증하는 추세다. 동시에 데이터 사용에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나타나면서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정보격차가 벌어지는 ‘데이터 디바이드(data divide)’ 현상이 심해질 조짐이 보인다. 소비자들의 데이터 이용이 크게 늘면서 데이터 중심 요금제로 인한 요금부담은 더 커졌기 때문이다.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정보격차 현상이 심해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13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휴대전화 이용자의 1인당 월평균 데이터 이용량은 4.3GB로 2014년의 2.1GB에 비해 2배 이상 많아졌다. 데이터 이용량의 절반이 넘는 56.1%는 동영상이 차지했다. 또 가입자 수가 4,600만 명에 달하는 LTE 이용자의 1인당 평균 데이터 이용량은 5.8GB로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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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사용이 늘면서 요금부담도 늘었다. 평균 수준인 4GB를 쓰기 위해선 5만원이 넘는 요금제를 가입해야 한다. SK텔레콤의 ‘밴드 데이터 3.5G(5만1,700원)’와 LG유플러스의 ‘데이터 3.6(5만1,590원)’ 요금제 모두 5만원을 넘는다. KT의 ‘데이터 선택 49.3’ 요금제는 월 4만9,390원이지만 3GB 데이터만 제공한다.

게임·동영상을 많이 이용하는 청소년 요금제는 데이터가 더 박하다. SK텔레콤의 ‘LTE 티끼리팅55’ 요금제는 6만500원에 2.5GB, LG유플러스 ‘LTE 청소년 50’은 5만5,000원에 2.2GB를 쓸 수 있다.

반면 이통사가 제공하는 와이파이 중계기(AP) 는 줄고 있다.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SK텔레콤이 무료로 제공하는 와이파이 는 2015년말 13만9,207개에서 지난 1월 13만7,091개, KT는 19만2,270개에서 18만9,790개로 줄었다. LG유플러스는 같은 기간 AP가 7만9,140개로 소폭 증가했지만 2013년 9월 말 8만6,626개와 비교해서는 줄었다.

양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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