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 실세’ 최순실(61)씨의 딸 정유라(21)씨에게 학사 관련 특혜를 제공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최경희 이화여대 전 총장이 교수 직위를 박탈당했다.
이화여대는 최 전 총장 구속됐던 지난달 15일 직후 인사위원회를 열어 최경희 전 총장의 교수 직위해제를 결정했다고 14일 밝혔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따르면 최 전 총장은 2015학년도 수시 모집 체육특기자 전형 승마종목에서 정씨를 뽑으라는 지시를 내렸고, 지난해 1학기에는 최씨의 청탁을 받아 정씨에게 학점 특혜를 주라는 지시를 이인성 의류산업학과 교수에게 내린 혐의를 받고 있다.
최 전 총장의 지시를 이행한 이인성 교수도 함께 직위해제됐다. 정씨는 강의에 출석하지 않고 과제물을 제출하지 않았음에도 이 교수는 정씨가 출석하고 과제물을 작성·제출한 것처럼 부정하게 학점을 부여한 혐의(업무방해)로 구속기소 됐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최 전 총장 등은 교수직 수행이 불가능한 상황이므로 직위해제 조처한 것”이라며 “교수 직위가 해제되면 강의나 연구 활동이 전면 금지된다”고 설명했다.
정씨 학사 관련 특혜와 관련해 직위 해제된 이대 관계자는 최 전 총장과 이인성 교수를 비롯해 류철균(51)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 남궁 곤 전 입학처장, 김경숙(62) 전 신산업융합대학장 등 5명이다. 이사회는 직위해제와는 별도로 재판 상황을 보면서 징계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징계절차의 대상에는 직위 해제된 5명의 교수가 포함되며, 이외에도 다른 관계자들이 포함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