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금융주 펀드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그동안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은행주의 상승세가 계속된 데 이어 각국의 증시 상승, 규제 완화 등에 힘입어 앞으로도 장기적인 성과가 기대된다.
1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외 금융펀드의 수익률은 올해 들어 7.76%를 기록했다. 1년 수익률도 15.57%에 이른다. 단기적으로는 국내 금융펀드의 성과가 좋았다. 국내 증권주의 주가를 따르는 상장지수펀드(ETF)인 미래에셋TIGER증권, 삼성KODEX증권 등은 올해 들어 각각 12.06%, 11.34%의 수익률을 냈다. 은행주 주가와 연동되는 미래에셋TIGER은행, 삼성KODEX은행 등도 같은 기간 9.11%, 8.82% 올랐다. 올 들어 삼성증권(5.6%), 미래에셋대우(25.3%), NH투자증권(24.6%), KB금융(19%), 하나금융지주(27%), 신한지주(8.3%) 등 증권·은행주가 대거 상승한 덕분이다.
해외 금융펀드는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주로 해외 금융주에 투자하는 ‘피델리티글로벌금융주’ ‘한국투자월스트리트투자은행’ 펀드는 올 들어 3%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1년 수익률은 20% 안팎, 5년 수익률은 60~70%대로 다소 부침이 있는 국내 금융주 펀드에 비해 안정적인 수준이다.
이 같은 성과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 등에 힘입어 자금도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올 들어 금융주펀드로 유입된 자금은 651억원이며 최근 1년간으로 넓혀 보면 총 1,146억원이 흘러들었다. 금융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미국이 올해 2·3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더욱 확대될 공산이 크다. FOMC는 14·15일(현지시간) 회의를 통해 올해 첫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금리가 오르면 대출금리도 상승하면서 은행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증권주는 금리 인상기에 채권평가손실이 늘어나면서 불리해지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금융업에 대한 규제 완화를 외치고 있는데다 각국 증시도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철영 KB증권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경기회복·확장기에는 금융업종의 성과가 좋았다”고 설명했다. 상승 여력도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피델리티글로벌금융주’ 펀드를 운용하는 소트리스 보우시스 포트폴리오매니저는 “현재 금융업종의 밸류에이션은 10년 평균치의 절반 수준”이라며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나 규제완화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지만 금융업종에 국한된 이슈는 아니며 위험도도 아직은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