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 맨해튼에서 사람들이 눈 속에 갇힌 택시를 빼내기 위해 힘을 쓰고 있다. /뉴욕=AFP연합뉴스14일(현지시간) 미국 동북부 지역에 강풍을 동반한 폭설이 덮쳐 항공기 운항이 대거 취소되고 정전과 눈길 사고가 잇따랐다.
이날 펜실베니아와 뉴저지, 뉴욕, 코네티컷, 로드아일랜드, 매사추세츠, 뉴햄프셔, 메인, 버몬트 등 9개 주에 눈폭풍 경보가 발령됐다.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펜실베니아 등 일부 지역에는 최고 60㎝까지 폭설이 내렸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뉴욕 주 62개 카운티 전부에 대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비상근무할 필요가 없는 공무원들은 재택근무를 하도록 지시했다.찰리 베이커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자동차 운전을 삼가고 꼭 필요한 경우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도록 권고했다.
미 항공업계 추산에 따르면 지난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취소된 항공편은 총 8,700대에 달한다. 수천여개의 학교가 문을 닫았고, 코네티컷은 이날 몇시간동안 고속도로 운행을 금지시켰다. 뉴욕에서는 철도시스템인 암트랙도 취소되거나 시간을 조정해 운행하고 있으며, 뉴욕지하철의 일부 지상 구간은 운행이 차단됐다.
14일(현지시간)한 시민이 폭설로 눈이 쌓인 미국 뉴욕 맨해튼 센트럴파크의 계단을 조심스럽게 내려가고 있다./뉴욕=EPA연합뉴스약 25만 가구는 전기가 끊겨 고통을 겪었다. 전력제공업체 도미니온 파워는 14일 오전 현재 버지니아 주에서 5만 가구에 전기가 공급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메릴랜드에서도 3만 가구가 단전된 것으로 보고됐으며, 델라웨어, 뉴저지, 필라델피아 주에서도 수천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 수백 개 학교는 안전사고를 우려해 휴교령을 발령했다. 뉴욕과 뉴저지 등은 13일 일찌감치 휴교를 결정해 학생들에게 통보했다. 뉴욕시의 휴교령은 내일부터 해제된다. 빌 드 블라지오 뉴욕시 시장은 이날 브리핑을 열고, 공립학교는 수요일부터 다시 정상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날 비상사태는 자정까지 유효하다.
기상 악화에 따른 사고도 이어지고 있다. 뉴햄프셔주 길포트에서는 16세 여성이 운전 중 눈에 미끄러져 크게 다쳤고 병원 이송 후 사망했다. 일리노이 주의 시카고 익스프레스웨이에서는 차량 34대의 연쇄 추돌이 발생했다. 사상자는 7명 경상에 그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