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방송된 ‘하숙집 딸들’ 5회는 ‘시다 시스터즈’ (박시연-이다해)의 봄나들이로 화사하게 시작됐다. 두 사람은 꽃 시장을 찾아 인심이 후한 사장님을 만난 덕에 석주와 사과즙을 선물 받고, 결혼과 육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자매애를 과시했다. 이다해는 임신이 주는 기쁨 못지 않게 우울함이 염려된다고 털어놨지만, 박시연은 “넋 놓고 먹을 수 있는 기회”라며 ‘먹깨비’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박시연 이다해가 향한 곳은 이다해의 공개 연인이기도 한 가수 세븐이 운영하는 찜닭 가게. 이다해는 영화 ‘간기남’을 보고 박시연에 반한 사람이 있다고 영상통화를 제안했지만, 박시연은 의외로 쿨하게 직접 만나자고 말한다. 이에 한달음에 달려온 사람은 다름 아닌 슈퍼주니어 김희철. 김희철은 이다해에게 “그냥 예쁘다”고 하면서도, 박시연은“느낌있게 예쁘다”고 추켜올렸다. 김희철은 남다른 입담으로 박시연을 시종일관 들었다 놨다 하며 웃음을 선사했다.박시연은 “너무 웃겨”라며 벽에 머리를 부딪히며 허술한 매력을 발산해 김희철과 의외의 특급 캐미를 발산했다.
하숙집에 도착한 박시연에게 새로운 하숙생 후보는 시련(?)이었다. 이수근과 절친이지만, 등장부터 기존의 하숙생인 박수홍과 티격태격한 김준호는 박시연과 개그 프로그램에서 이미 호흡을 맞춰 본 사이였다. 박시연이 김준호의 따귀를 때리는 연기를 했던 인연이 있었던 것. 하지만, 김준호가 제안한 분장 게임의 대상이 되어 두터운 눈썹을 그리게 된 박시연은 울상을 짓더니 결국 눈물을 쏟고 말았다. 박시연은 윤소이와 함께 몸으로 속담을 표현하는 미션까지 수행하며 ‘연예인’으로 거듭났다. 그동안 무엇이든 잘 먹고, 털털하게 노래도 잘 부르고, 때로는 동생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으며 ‘자연인 박시연’을 소탈하게 드러내던 박시연다운 변화였다.
셋째 이다해는 언니 박시연을 살뜰히 챙기며 그동안 보여준 살림꾼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김희철에게 박시연이 여리기 때문에 김희철 같은 사람이 지켜줘야 한다고 말하는가 하면, 분장 게임 때문에 눈물을 흘리는 박시연을 토닥거리며 속 깊은 셋째의 모습을 보여줬다. 둘째 장신영은 감기투혼을 발휘하며 분장 게임의 첫 타자로 나서 활약을 펼쳤다. 넷째 윤소이 역시 봄맞이 모종 심기에 몸을 사리지 않고 마당에 주저 앉아 열심히 모종을 심는가 하면, 게스트 김준호의 식사가 끝날 무렵 삼촌 이수근을 도와 게임판을 마련하는 등 센스 있게 조력에 임했다.
한편 이날 엄마 이미숙은 김준호가 친하게 지내고 싶은 하숙집 여성으로 꼽혔다. 김준호는“B”라고 답했는데, 이는 이미숙이 출연했던 영화 ‘뽕’을 뜻한 것. 과거 이미숙의 한복자태가 뭇 남성들을 설레게 했다는 김준호 박수홍 이수근 등의 이야기에, 이미숙은 ‘뽕’을 촬영하며 감독과 싸우고 속상해한 사연을 고백해 가족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김준호는 자신이 ‘찰리 킴’으로 나선 ‘좀비2’의 뮤직비디오에 여배우들을 섭외하고자 했지만, 이미숙은 “이런 애 싫어”라며 강력히 거부해 실패하고 말았다.
‘하숙집 딸들’은 매주 화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서경스타 문경민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