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에 구금된 채 한국으로의 강제송환 여부를 기다리고 있는 최순실의 딸 정유라 씨의 변호사가 정 씨의 덴마크 망명신청 가능성을 언급했다.
14일(현지시간) 정 씨의 변호사인 피터 마틴 블링켄베르 변호사는 로이터 통신과의 전화통화에서 “만약 (덴마크)의 모든 법원이 정씨가 송환돼야 한다고 결정하면 그 다음은 정치적 망명”이라고 말했다.
블링켄베르 변호사는 정 씨가 한국으로 소환될 경우 신변의 위협이 느껴질 수 있다고 언급하며 “우리 변호인단은 한국 측에서 정 씨 자체에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녀의 어머니가 자백하게 하도록 정 씨를 이용할 목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망명을 언급한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정 씨의 덴마크 망명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정치적 망명이 받아들여지기 위해서는 정씨가 반정부 활동에 직접 참여하거나 이런 활동을 하다가 한국 정부로부터 탄압을 받은 사실이 입증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 씨의 변호인이 망명 신청을 언급하는 것은 정 씨의 송환을 지연시키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앞서 정 씨의 변호사는 지난달 22일 덴마크 검찰이 정 씨의 한국 송환을 결정하면 이에 불복해 법원에 이의를 제기하고 송환 거부 소송에 나서겠다고 밝힌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 나온 것이라는 설명이 지배적이다.
한편 특검은 지난달 정 씨에 대해 체포영장의 유효기간을 6년 6개월로 정해 오는 2023년 8월까지 정 씨를 체포하거나 한국으로의 송환을 요구할 수 있도록 했다./윤상언 인턴기자 sangun.you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