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황교안 대선 불출마] 보수결집 구상 물거품...安<안희정>·安<안철수> 반사이익

■ 충격 빠진 한국당

黃표심, 홍준표가 흡수 기대하지만

안철수·안희정도 일부 수혜 전망

유권자 관심집중 민주 유리한 고지

바른정당은 후보 단일화에 사활





보수의 구원투수로 주목받아온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15일 불출마를 전격 선언하면서 대선 판세가 다시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보수 진영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이어 황 대행까지 유력주자를 제대로 활용 한 번 못해보고 잃으면서 벼랑 끝 위기에 내몰렸다. ‘빅3(문재인·안희정·이재명)’가 버틴 더불어민주당 경선에 유권자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민주당 예선을 통과한 후보는 대선 승리 가능성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단일화를 거부하고 연일 완주 의지를 다지고 있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최종 선택지를 찾지 못한 중도 표심을 최대한 확보해 판세를 뒤집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자유한국당은 황 대행이 탄핵책임론, 지지율 하락 등을 이유로 불출마를 결정하면서 고민이 깊어졌다. 황 대행과 홍준표 경남지사를 ‘투 톱’으로 내세워 경선 흥행을 유도하는 것은 물론 보수·우파의 반등을 꾀하겠다는 구상 자체가 엉클어졌기 때문이다. 한국당은 호남 출신의 김황식 전 국무총리를 대타 카드로 만지작거리고 있다.


한국당에 군소 후보들만 난립한 가운데 보수 진영에서는 홍 지사가 황 대행에게로 쏠려 있던 표심을 상당 부분 흡수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탄핵 인용 후 홍 지사가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은 감정 섞인 여론재판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인 것 역시 정통보수 지지층을 끌어안기 위한 제스처라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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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전문가들은 황 대행을 향했던 표심의 일부는 안철수 전 대표나 안희정 충남지사에게 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황 대행이 그동안 10% 안팎의 고정적인 지지율을 유지했던 것은 강경보수와 중도보수로부터 동시에 기대를 받았기 때문”이라며 “안 전 대표와 안 지사도 일부 수혜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보수의 표심이 여러 갈래로 흩어질 경우 민주당은 한층 유리한 고지에 올라설 수밖에 없다. 본선만큼 치열한 민주당 경선을 뚫어낸 후보가 대권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되는 셈이다.

좀처럼 탈출구를 못 찾고 있는 바른정당은 제3지대 연대와 후보 단일화를 통해 승리 가능성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을 마련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한국당은 물론 국민의당과도 후보 단일화를 이뤄 ‘1대1’ 구도를 만들자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안 전 대표는 호남 표 등을 의식해 보수 진영과의 연대는 힘들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어 성사 가능성은 높지 않다.

나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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