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베스트뱅커 대상] 공기업-KDB산업은행 벤처기술금융실

우수 기술기업 발굴·투자 촘촘한 지원 시스템



지난해 국내 산업·경계계는 알파고 충격을 목도하며 4차 산업혁명이라는 장대한 흐름에 눈을 떴다. 18세기 1차 산업혁명 이후 사람들의 삶을 바꿔놓은 수많은 발명과 발견을 바탕으로 상상력과 창의력를 뒤섞어 완전히 새로운 경제 흐름을 만들어 내는 일. 이는 정책과 금융, 산업계가 함께 풀어야 할 과제가 됐다.

KDB산업은행은 국내 산업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정책금융을 담당하는 특수은행이다. 70년대 중후장대 산업 등 각 시대의 주력 산업분야에 정책금융 지원을 제공하며 국내 기업들이 수많은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달성하는 숨은 주역 역할을 했다. 다만 시대의 변화에 맞춰 정책금융의 역할과 성격도 변화하고 있다. 4차 산업 혁명의 씨앗인 스타트업의 육성과 투자, 기술 개발 지원 등이다. 이같은 새로운 국책금융과제를 수행하는 곳이 바로 산업은행의 벤처기술금융실이다.


산은 벤처기술금융실은 우수한 기술을 가진 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플랫폼을 구성하는 등 그간의 노력과 성과를 인정받아 2017년 대한민국 베스트뱅커 대상에서 베스트금융공기업 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심사위원들은 “산업은행 벤처기술 금융실은 시장형 정책금융기관으로서 투자시장의 최일선에서 4차산업과 지적재산(IP) 우수기업을 대상으로 직접 투자를 확대하는 등 정부의 신성장 산업육성 정책에 부응하는 임무를 적극적으로 수행하고 있다”며 선정이유를 설명했다.

서성호(두번째줄 왼쪽 여섯번째) KDB산업은행 벤처기술금융실장이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IR센터에서 벤처기술금융실 산하 직원들과 함께 힘차게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제공=산업은행서성호(두번째줄 왼쪽 여섯번째) KDB산업은행 벤처기술금융실장이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IR센터에서 벤처기술금융실 산하 직원들과 함께 힘차게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제공=산업은행



산은 벤처기술금융실은 우수한 기술기업의 발굴부터 투자까지 다층의 지원 체계를 구축했다. 지난 2013년 9월 IP를 담보로 대출하는 상품을 처음으로 선보이면서 국내 기술금융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뿌린 씨앗을 기초로 산은은 현재 지난해 말 기준 이와 관련해 14개 펀드에서 총 5,675억원의 자금을 조성했다. 산은 벤처기술금융실은 이같은 기술금융 영역을 특허권 중심에서 무형자산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유명 작곡가 4명의 음악저작권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자금 유동화를 시도해 40억원을 조성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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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분야의 주요 기술 특허가 산업계 전반으로 흐르도록 직접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특허를 보유한 뒤 이를 필요로 하는 기업을 상대로 라이선스를 내주고 이를 통해 수익을 얻는 NPE(Non-Practicing Entity) 펀드가 대표적이다. 산은은 NPE펀드를 운용하면서 지난해 KT 등의 특허에 300억원을 직접 투자했다.

스타트업을 위해서는 지난해 KDB IR센터를 열었다. KDB IR센터는 스타트업이 스스로를 외부에 알릴 수 있는 무대다. 산은은 이 곳에서 스타트업 IR행사를 연중 상시 열고 있으며 지금까지 총 25회에 걸쳐 90개사가 보유 기술 등 역량을 투자자 등에게 알렸다.

이와 함께 산은은 KDB넥스트라운드라는 벤처투자 시장 연결 플랫폼을 지난해부터 운영하고 있다. 벤처기업에게는 투자 유치의 기회를, 투자자에게는 투자처 발굴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김흥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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