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현재 산업계를 관통하는 3대 키워드다. 스마트폰을 통해 온라인 비즈니스는 급성장하고 있고, 더 정교한 목표와 전략을 세우기 위한 방법으로 빅데이터 분석이 각광 받고 있다. 여기에 단순한 서비스 제공을 넘어 서비스를 담는 강력한 틀(플랫폼)을 갖출 수 있다면 더욱 충성도 높은 소비자를 확보할 수 있다.
여신업계에서 이 같은 3가지 화두를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은 곳이 바로 신한카드다. 이번 서울경제 베스트뱅커 대상에서 신한카드가 베스트 여신부문 수상 업체로 선정된 이유도 빅데이터 등을 이용한 다양한 시도를 실제 성과로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심사위원들은 “신한카드는 빅데이터 경영을 도입한 것은 물론 신한 판(FAN) 등 디지털, 핀테크 역량을 드러내 질적 성장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내렸다.
신한카드는 2013년 12월 카드업계에서는 처음으로 빅데이터 센터를 출범시켰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센터는 2,200만명에 이르는 이용자들의 카드 사용 내역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분석을 공공부문 컨설팅 사업에 접목했다. 이를테면 외국인 관광객 소비 행태 분석 결과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나 한국관광공사, 경기도 등에 제공하거나 서울시에 창업 및 상권 활성화 정책 개발에 지원하는 식이다. 킨텍스 등 컨벤션 센터 방문객의 지역 경제 파급 효과 등을 빅데이터로 분석해 전시행사 유형별 마케팅 전략을 컨설팅하기도 했다. 이 같은 빅데이터 컨설팅 사업 수익은 지난 3년간 10배 규모로 성장했다는 것이 신한카드 측의 설명이다.
물론 자체 상품개발에 빅데이터를 활용하기도 한다. 23.5, 에스라인(S-Line) 체크카드, 미래설계카드 등 코드나인(Code9)이라는 자체 마케팅 솔루션을 통해 내놓은 상품들이 이에 해당한다. 현재 신한카드의 코드나인 시리즈 상품 회원수는 500만명을 넘어섰다.
코드나인이 신한카드 빅데이터 활용의 결과물이라면 앱카드를 기반으로 한 신한FAN 서비스는 모바일과 플랫폼 전략을 이용한 성과로 꼽힌다. 신한FAN은 모바일 앱을 이용한 카드 개념을 확대해 GS25나 교보문고 등 생활밀착형 업종의 기업들과 온라인상 동맹(MPA)를 맺어 연계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음원, 커피쿠폰 등을 구입하는 플랫폼이다. 신한카드는 지난해까지 FAN 고객수 700만명, 연간 FAN 취급액 5조6,000억원을 달성했다.
여기에도 빅데이터가 활용되기도 한다. 2015년 10월 MPA서비스를 오픈한 GS25는 신한카드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타깃 마케팅을 실시한 결과 6개월 만에 멤버십 회원이 79만명 늘었다.
신한카드의 신사업 개척 시도는 새로운 수장인 임영진 사장의 취임으로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임 사장은 최근 취임하면서 “회사가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디지털 환경에서 최우선적으로 구축하는 등 디지털 퍼스트’(Digital First)를 통해 완전히 차별된 고객 경험과 가치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며 “글로벌 비즈니스와 신사업 육성을 가속화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