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임당, 빛의 일기’ (이하 ‘사임당’) 15일 15회 방송분 일부가 홈페이지를 공개되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영상은 우선 클럽에서 서지윤(이영애 분)이 컴팩트를 들고는 무표정하게 입술화장하는 모습에서 시작된다. 그녀는 레옹모습을 한 민교수(최종환 분) 옆에 있던 조교들을 향해 컴팩트와 립스틱을 집어던지며 “이거 너 가져”라며 시크하게 말하고는 선글라스를 착용한다.
그리고는 팔을 흔들며 사람들을 헤치고 스테이지로 나가던 그녀는 어느순간 음악에 맞춰 자유자재로 온몸을 흔들고는 턴하는 모습까지 선보이며 신들린 막춤을 춘 것이다. 이에 DJ는 신이 난 채 “우와 금자씨다”, “완전 친절해”, “아! 지금 금자씨 아주 살판났어요”라고 말하고, 이에 클러버들 또한 더욱 큰 환호를 보내면서 광란의 무대가 완성되었다.
공교롭게도 이때 무표정한 이영애는 시크한 말투와 짙은 눈화장, 그리고 얼굴의 반을 가릴 정도로 큰 선글라스, 무엇보다도 빨간색과 파란색의 무늬가 들어간 원피스를 입으며 실제로 자신이 2005년에 출연했던 영화 ‘친절한 금자씨’(박찬욱 감독)의 한 장면을 떠올리기에 충분했던 것.
영화는 당시 관객수 310만명(영진위 집계)을 돌파하면서 인기리에 상영된 바 있는데, 주인공인 금자씨(이영애)가 출소하면서 무표정하게 처음 내뱉었던 “너나 잘하세요”라는 명대사는 이후 코미디를 포함한 수많은 작품, 심지어 정치권에서도 패러디되면서 열풍을 일으키기도 했었다. 그런 이영애의 ‘친절한 금자씨’가 12년이 지난 뒤 이번에 ‘사임당’의 15회를 통해 다시 만날 수 있게 된 것이다.
한 관계자는 “이는 이영애씨의 출연작인 ‘친절한 금자씨’의 모습을 기억하는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할 패러디장면”이라며 “특히, 당시 이영애씨가 밝고도 유쾌한 에너지를 선보인 덕분에 스태프들 뿐만 아니라 양세종씨와 최종환씨를 포함한 출연자, 그리고 보조출연자들 또한 신이 난 채 촬영에 임했다. 무엇보다도 과연 어떤 이유로 이영애씨가 다시금 금자씨로 변신했는지는 방송을 통해 지켜봐달라”라고 소개했다.
‘사임당, 빛의 일기’는 한국미술사를 전공한 시간강사 서지윤(이영애 분)이 이태리에서 우연히 발견한 사임당(이영애 분)?일기에 얽힌 비밀을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풀어내는 퓨전사극이다.?일기 속에 숨겨진 천재화가 사임당의 불꽃같은 삶과?‘조선판 개츠비’?이겸(송승헌 분)과의 불멸의 인연을 작가의 상상력을 더해 아름답게 그려낸다.
/서경스타 안신길 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