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베스트뱅커 대상] 상품개발-KB국민은행 'KB펫 신탁'

애완견에 상속을…신탁상품 진입장벽 낮춰





KB국민은행의 한 영업점에서 부부 고객이 ‘KB펫 신탁’ 가입을 위한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은행KB국민은행의 한 영업점에서 부부 고객이 ‘KB펫 신탁’ 가입을 위한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은행


일본의 대표적인 대형 복합쇼핑몰인 마쿠하리신도심 이온몰에는 시대 변화상을 반영한 라이프스타일 공간이 곳곳에 배치돼 있다. 그 중 하나는 반려동물 테마관이다. 24시간 야간 동물병원에 반려동물 미용실, 호텔, 놀이터, 잡화점, 재활센터, 카페가 집적돼 있다. 고령 인구, 1인 가구가 급속히 증가하면서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사람들이 크게 늘자 이들의 수요를 읽어내 쇼핑몰 공간 구성에 반영한 것이다. 우리나라 역시 일본에 이어 급속하게 고령 사회로 진입하고 있고, 홀로 사는 가구 역시 증가세다. 이 때문에 어느 산업에서건 이들의 니즈를 먼저 읽어내는 기업이 미래 성장 동력을 먼저 찾아낼 것이라는 게 여러 분야 전문가들의 공통된 전망이다.


금융회사들 역시 고령자와 싱글 고객들을 잡기 위한 전략 수립에 주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은행은 국내 최초로 반려동물을 위한 신탁 상품을 출시했다. 기존 신탁 상품이 모두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것과 달리 국민은행은 지난 해 10월 ‘KB펫 신탁’을 내놓으며 금융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그 결과 2017 대한민국 베스트뱅커 대상 상품개발 부문에서 압도적인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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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펫 신탁’은 반려동물의 보호자가 사망하거나 생존하더라도 질병 등을 이유로 더 이상 돌보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돌봐줄 새로운 주인에게 유산을 물려주는 상품이다. 기존에도 보험회사에서 반려동물의 상해·질병 비용을 지원하는 상품을 출시한 바 있으나 이는 반려동물에게 상해와 질병이 발생하면 치료를 위한 실비만을 지원하는 방식이었다. KB펫 신탁은 주인이 사망한 경우 관리 사각지대에 남겨질 반려동물에 대한 지속적인 보호·관리를 주요 목적으로 하는 국내 금융기관 최초 상품이다. 가입대상은 만 19세 이상의 개인으로, 일시금을 맡길 경우 200만원이상, 월적립식인 경우에는 1만원 이상이면 가입이 가능하다. 납입 최고한도는 1,000만원이다. KB펫 신탁의 가입 실적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지만 1인 가구와 노령인구가 늘고 있는 국내 분위기를 감안하면 앞으로 펫신탁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상품은 특히나 부자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던 신탁의 문턱을 낮춰주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최소 가입금액이 월 1만원으로 낮을 뿐 아니라 본인 생전에 자금이 필요한 경우 중도해지 수수료 없이 자유롭게 해지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고객의 편의성을 고려한 흔적도 엿보인다. 일단 투자 성향에 따라 금전을 운용할 수 있도록 단기특정금전신탁(MMT)형과 상장지수펀드(ETF)형으로 운용 자산을 다양화했다. 안정적인 운용을 하고자 하는 고객은 MMT형으로, 반려동물 관리방안 마련과 동시에 수익도 추구하고자 하는 고객은 ETF 형으로 선택해 가입이 가능하다.

이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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