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방송과 인터뷰를 하던 중 방송사고로 세계적인 스타가 된 부산대학교 로버트 켈리 교수가 소감을 밝혔다.
켈리 교수는 15일 오후 부산대학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웃음을 주게 돼 행복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켈리 교수는 이날 회견장에 딸 메리안(4), 아들 제임스(생후 9개월), 부인 김정아 씨와 함께 나왔다.
켈리 교수는 “처음 방송사고 난 후에는 다시는 언론과 인터뷰를 못 할 줄 알았다”며 “하지만 1시간도 안 돼 영상이 만들어지고 BBC 방송에서 재인터뷰 요청이 들어오면서 유명해진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부인 김 씨는 “BBC방송이 마지막 인터뷰였는데, 밖에서 딸과 생방송을 지켜보다가 딸이 아빠에게 간 뒤 돌아오지 않아 놀랐다”면서 “보통 방문이 잠겨있으면 다시 와야 하는데 너무 당황했고, 빨리 데리고 나와야 한다는 생각에 (아이를) 급하게 잡아당겼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 씨는 처음에 ‘보모’라고 알려지는 해프닝이 벌어지며 인종차별 논란이 있었던 것과 관련해 “그런 시선들은 많이 받아 이미 익숙해진 상태”라면서 “다문화 가정이 많아졌으니 인식이 바뀔 것으로 생각한다. 이번에도 인식이 바뀌는 한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씨와 켈리 교수는 2008년 서울 코엑스서 처음 만나 2년 동안 교제한 뒤 결혼했다. 두 사람은 “KTX를 타고 다니며 데이트했다”는 말도 수줍게 털어놨다.
켈리 교수는 동영상으로 ‘유명세’를 치르게 돼 전문가적 면모에 타격이 없겠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일로 유명해지는 것은 바라는 바”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켈리 교수는 탄핵 이후 한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헌법과 법에 따른다는 원칙을 지키기만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