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메디슨이 지난해 4·4분기 2년 만에 흑자 전환(분기 기준)에 성공했다. 7분기 연속 적자로 주주들의 거센 반발에 부닥치자 전동수(사진) 대표가 임시 주총까지 열고 흑자 전환을 공언한 지 석 달 만이다.
삼성메디슨 고위관계자는 16일 오전 서울경제신문 기자와 단독 인터뷰를 갖고 “(삼성메디슨이) 지난해 4·4분기는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날부터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제33회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 전람회(KIMES)’에 참석한 자리에서다.
삼성메디슨이 분기기준으로 흑자로 전환한 것은 꼭 2년 만이다. 삼성메디슨은 2015년 1·4분기부터 지난해 3·4분기까지 7분기 연속 영업 손실이 이어졌다. 2015년 연간 기준 영업손실은 269억원, 2016년은 3·4분기까지 315억원에 달했다. 회사 경영 상황이 악화되자 일부 소액 주주 사이에선 회사 공개 매각을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3월 취임한 전 대표는 지난해 9월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경쟁력 있는 신제품을 출시해 저비용 고효율을 체질화함으로써 삼성메디슨이 지속 성장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당시 전 대표는 흑자전환을 위해 △제품 경쟁력 강화 △진료과별 응용 다변화 △대형병원 판매 비중 확대 △저비용·고효율 체질화 △유통구조 지속 혁신 등 5대 핵심전략을 제시했다.
업계에서는 삼성메디슨의 흑자전환이 5대 핵심전략이 시장에 통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메디슨 기기를 통해 진행한 연구 성과가 지난해 상반기에 잇따라 보고되며 삼성메디슨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진 것도 흑자 전환에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 이 관계자는 “올해 의료기기 시장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면서도 “유럽과 미국 등 선진 시장에서 제품력을 인정받고 있는 만큼 실적도 꾸준히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메디슨은 오는 24일 서울 대치동 사옥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지난해 4·4분기 실적을 공식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