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트럼프 멕시코 장벽 '미주인권위원회에 제소', "차별행위라고 판단하길 희망"

멕시코의 차기 대권 주자인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64) 전 멕시코시티 시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 중인 국경장벽 건설과 반이민 정책을 미주인권위원회에 제소했다고 라 호르나다 등 현지언론이 16일(현지시간) 전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는 전날 제소장을 제출하면서 “미주인권위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이민자들이 겪는 괴롭힘에 대해 법에 따라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주인권위가 트럼프 대통령의 두 정책이 인권을 침해하고 차별행위라고 판단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선 최대공약의 하나인 ‘멕시코장벽’ 건설을 위한 예산으로 내년 첫해 41억 달러(4조6천억 원)를 의회에 요청하고 나섰다.


민족주의 성향의 좌파 지도자인 로페스 오브라도르는 트럼프 대통령의 ‘멕시코 때리기’에 편승해 차기 대권 주자 중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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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선에서 우파 후보에게 두 번 연속 석패한 오브라도르는 반기득권 포퓰리즘(대중인기 영합주의) 행보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처럼 소외 계층의 분노를 자극하며 인기를 얻고 있어 ‘멕시코의 트럼프’로 평가되는 인물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국경장벽 건설을 강행하자 미국-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건설하는 것은 인종 차별이자 인권침해 행위라면서 미국 정부를 유엔에 제소하자고 제안했다.

아울러 자신이 내년에 집권하면 멕시코와 미국과의 관계를 전면 점검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장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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