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주요 정당들의 경선 레이스가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각 정당마다 여론조사와 전국 순회경선 등을 통해 늦어도 다음달 초까지 후보 선출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하지만 유력 대권주자를 다수 보유한 더불어민주당을 제외한 나머지 3당의 경우 결말은 정해져 극적 반전은 기대하기 힘든 김빠진 경선 레이스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긴장감·감동·반전 등이 없는 3무(無) 경선 레이스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국민의당은 17일 국회도서관에서 총 6명의 예비후보를 상대로 예비경선을 실시해 안철수 전 대표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박주선 국회 부의장 등 3명을 본경선에 진출할 후보로 선출했다. 탈락한 예비후보들이 중소기업체 사장과 양천구 통장, 세무사 등 기성 정치인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날 예비경선 결과는 이미 예견된 만큼 긴장감은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자유한국당도 이날 여의도 63빌딩에서 ‘19대 대선 후보자 비전대회’를 열고 경선 레이스를 시작했다. 한국당은 전날 마감한 후보등록 결과 무려 9명이 예비경선 참여 의사를 밝혔다. 한국당은 비전대회 이후 여론조사를 거쳐 18일 1차 컷오프로 상위 6명을 추린 뒤 오는 20일 2차 컷오프를 통해 살아남은 상위 4명이 본경선을 치를 예정이다. 한국당은 유력 대권후보로 기대를 모았던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사실상 홍준표 경남지사의 독주체제가 굳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결국 대선주자는 넘쳐나지만 나머지 8명의 후보들은 홍 지사의 들러리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날 예비후보 등록을 마감한 바른정당은 기존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 외에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지 않았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영입에 실패한 바른정당은 정운찬 전 총리의 입당과 ‘백의종군’ 중인 김무성 의원의 구원등판,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재등판 등 여러 시나리오가 거론됐지만 결국 유승민·남경필의 2파전으로 마무리됐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민주당 경선이 곧 대선으로 여겨지면서 나머지 3당 경선에 대한 관심도가 크게 떨어진 상황”이라며 “그마저도 일부 후보의 독주가 예상되다 보니 역대 대선 가운데 가장 김빠진 경선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