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보석업체인 중국 초우타이푹(Chow Tai Fook)이 호주 에너지기업을 인수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초우타이푹이 알린타 에너지(Alinta Energy)를 31억달러(3조5,098억원)에 인수했다고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알린타 에너지는 현재 호주 지역 내 79만 곳 이상의 가구와 기업체에 가스와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호주는 동부 해안지역의 가스 공급부족 사태와 지난해 남부지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정전 이후 가스와 전기요금이 상승압력을 받는 등 신뢰할 수 있는 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날로 커지고 있다. 최근 테슬라의 엘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자사 에너지저장시스템으로 호주의 전력난을 해소할 수 있다고 공언한 것도 호주시장을 대하는 외국 기업들의 높아진 관심을 반영하는 사례다.
보석과 부동산 개발사업에 주력했던 초우타이푹 그룹이 에너지 사업에 눈을 돌리게 된 배경은 또 있다. WSJ는 그동안 보석과 부동산 개발사업에 주력했던 초우타이푹이 중국의 경기둔화와 부정부패 척결운동, 중국·홍콩의 땅값 급등으로수익률이 줄어들자 사업 다각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보석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면서 지난 1년간 초우타이푹 매장의 매출은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남은 절차의 호주 정부의 ‘오케이 사인’이다. 호주 정부는 명목상 해외투자를 환영한다는 방침이지만 지난해 홍콩과 중국 컨소시엄의 자국 전력업체 오스그리드 인수를 차단한 바 있다. 당시 호주 정부는 오스그리드의 광섬유 네트워크는 자국 주요 해군기지에 통신을 제공하고 있다며 안보에 관한 민감한 정보노출 우려를 이유로 인수승인을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