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태극기 부대’가 점령한 자유한국당 비전대회

800명 운집...전체 참석자 절반 넘어

김진태 등장에 열광

인명진 등 지도부엔 야유 퍼부어

김진태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의 지지자들이 출입구 앞에서 “김진태 대통령”을 연호하고 있다.김진태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의 지지자들이 출입구 앞에서 “김진태 대통령”을 연호하고 있다.




“김진태! 김진태!”


17일 여의도 63빌딩 별관 2층에서 진행된 ‘자유한국당 제19대 대통령 후보자 비전대회’는 ‘태극기 부대’가 점령했다. 친박 김진태 의원의 지지자로 참석한 이들은 인명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정우택 원내대표 등을 향해 “내려와”라고 야유를 퍼부었다. 행사 사회를 맡은 김명연 수석대변인이 “전국에 생중계되고 있으니 성숙한 모습을 보여달라”고 연신 호소를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총 1500명 가량의 참석자 중 절반에 가까운 800명이 ‘태극기 부대’였다. 이들은 행사 이전 진행됐던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 촉구 100만인 서명’을 받는 당직자에게 “대통령이 이렇게 됐는데 개헌? 분권형 대통령제?”라며 고성을 질렀다. 태극기를 든 한 참석자는 “불쌍한 대통령(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키기는커녕 정치인들이 현 상황을 이용하고 있다”며 분노를 토해냈다.


백미는 김진태 의원의 연설 때였다. 김 의원이 연단으로 올라가자 ‘태극기 부대’는 자리에서 일어나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김 의원의 이름을 연호했다. 김 의원이 한 마디를 할 때마다 ‘태극기 부대’는 적극적으로 호응했다. “뭐가 문제인가. 박근혜 대통령이 문제냐, 최순실의 국정농단이 문제냐.”라고 김 의원이 말하자 ‘태극기 부대’는 한 목소리로 “아닙니다”라고 외쳤다.

관련기사



김 의원은 이어 “정권을 뺏기면 태극기를 들고 다니기는커녕 관공서 앞에 태극기에 노란 리본(세월호를 추모하는 상징)이 달린 국적불명의 깃발을 걸어놓을 수 있는데 괜찮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지지자들은 다함께 “죽어도 안됩니다”라고 하며 열광적인 호응을 보여줬다.

그는 이어 “야당은 내가 대선 나온다니 좋아한다. 법사위 간사를 그만둘 거라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아무리 바빠도 법사위는 꼭 가겠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여론조사를 통해 18일 예비후보 6명을 추린다. 이후 2차 컷오프 여론조사를 거쳐 20일 결선 투표 진출자 4인을 선정한다. 26일 책임당원 현장투표와 29~30일 국민여론조사를 거친 후 31일 장충체육관에서 최종후보를 확정한다. 컷오프에서 여론조사 반영비율은 책임당원 70%, 일반국민 30%이고, 최종후보 선출 은 현장투표 50%, 여론조사 50%다.

우영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