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의 대권 후보인 홍준표 경남지사는 18일 ‘성완종 리스트’ 사건에 대한 대법원 상고심과 관련해 “없는 사실을 갖고 또다시 뒤집어씌우면 노무현처럼 자살하는 것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이날 오후 대구 서문시장에서 출마 선언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법원 판결이 남아 자격 논란이 있다’는 질문에 “0.1%도 가능성이 없지만, 유죄가 되면 노무현 대통령처럼 자살하는 것도 검토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처럼 자살을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세 차례나 되풀이했다. 즉흥적으로 튀어 나온 얘기가 아니라 철저히 의도된 발언일 가능성이 충분한 셈이다.
정치권에서는 홍 지사가 ‘막말’ 논란을 무릅쓰고 이 같은 발언을 내놓은 것에 대해 자신의 결백을 강조함은 물론 야권의 강력한 경쟁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홍 지사는 이날 “문 전 대표와 나중에 TV 토론회에서 맞붙으면 10분 안에 제압할 자신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홍 지사는 지난달 28일에는 문 전 대표를 향해 “민주당 1등 하는 후보는 자기 대장이 뇌물 먹고 자살한 사람”이라고 말한 바 있다.
/대구=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