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머니+]2세대 전기차 시대 활짝…수혜 부품株는

'최대 시장' 中 친환경정책 액셀

우리산업·한온시스템 등 태워라

2015B03 중국전기차


지난 15일 오전 경기도 ‘스타필드 하남’ 2층 전시장에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국내 1호 매장이 문을 열었다. 오전 10시 개장과 동시에 10여명의 고객들이 차량을 직접 둘러보고 직원들의 설명을 들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전기차에 호기심이 있는 방문객들이 모여들어 매장은 더욱 북적거렸다. 테슬라는 엘론 머스크가 이끌고 있는 미국 전기차 판매 1위 업체다. 그는 국내에서 영화 ‘아이언맨’ 시리즈의 주인공인 토니 스타크의 실존 인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매장에 전시된 테슬라의 최고급 전기차 세단 모델 S 90D의 가격은 1억2,100만원이나 되지만 사전 예약 인원은 벌써 1,000명을 넘어섰다.

국내 상륙 첫날부터 테슬라의 전시장이 북새통을 이룬 것은 그만큼 국내에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는 것을 보여준다. 올해부터 테슬라를 포함한 글로벌 전기차 업체들이 한 번의 충전으로 300km 이상의 거리를 달릴 수 있는 ‘2세대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라 전기차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中 신재생에너지 발전 확대

2020년 전력 비중 27%로

판매량 200만대 돌파 전망



일각에서는 전기차 산업이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신재생 에너지에 부정적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으로 위기를 맞을 것이란 우려도 나왔다. 하지만 테슬라 주가는 올 들어 미국 주식시장에서 지난 16일 기준 20.76% 상승하며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에도 견조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급부상한 중국의 에너지 정책이 전기차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추진되는 점도 긍정적이다. 중국은 지난 2009년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 자동차 시장이 됐다. 2015년엔 전기차 시장에서도 미국을 넘어섰다. 2015년 중국의 전기차 판매량은 19만6,000대로 전년보다 300% 이상 증가했고 생산 규모는 오는 2020년께 200만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중국은 최근 석탄산업 구조조정을 가속화하고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확대하는 정책을 추진해 전기차 산업 확대에 긍정적 요인이 되고 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2020년 중기 에너지 계획을 통해 최종 에너지 소비에서 전력의 비중을 현재 20%에서 27%까지 확대할 예정”이라며 “같은 기간 전기차에 필수인 충전 인프라 시설도 500만대 분량으로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리산업(215360), 히터매출 장밋빛

한온시스템, 공조부품 공략

삼화콘덴서, 실적회복 시동

씨아이에스, 수주량 급상승

피엔티, 현지공장 본격 가동




증권업계에서는 2세대 전기차 출시를 계기로 그동안 소외됐던 전기차 부품업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기존의 전기차 수혜주가 테슬라 납품주로 대변됐다면 앞으로는 중국의 전기차 판매 증가로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종목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주요 전기차 밸류체인으로는 △완성차(현대차(005380), 기아차(000270)) △자동차부품(현대모비스, 한온시스템, S&T모티브, 우리산업) △ 2차전지(에코프로(086520), 엘앤에프(066970), 피엔티, 씨아이에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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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산업은 중국 전기차 관련주 가운데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다. 글로벌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업체의 중국 친환경차 모델에 참여하고, 조인트벤처(JV)를 통해 중국 로컬 업체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전기차용 히터(PTC)의 매출비중이 지난해 18%에서 오는 2019년 40%로 빠르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 순이익도 연평균 21% 성장할 전망이다. 차량용 공조부품 제조업체인 한온시스템도 중국 전기차 수혜주로 분류된다. 내연 엔진 대신 전기모터를 구동하는 전기차의 특성상 실내 냉난방과 모터 배터리 냉각을 담당하는 공조 부품의 중요성은 커지는 추세다. 한온시스템은 중국 다롄에서 친환경차 부품 공장을 증설하고 있고, 지난해 8월 베이징 자동차 자회사와 JV를 설립했다. 박성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공격적인 친환경차 정책 도입과 중국 내 JV 확대로 수익성이 지금보다 두 배 이상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중국 진출에 성공한 삼화콘덴서도 주목할만하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화콘덴서는 친환경차 및 신재생 에너지 성장, 자동차 전장부품 증가로 콘덴서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며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는 환경 속에서 전력변환콘덴서 매출 증가로 실적 회복이 가시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엔진ㆍ변속기 부품업체인 디아이씨(092200)도 전기차 수혜주다. 디아이씨는 기어·샤프트·차동장치 등을 주요 제품으로 생산하며 현대ㆍ기아차는 물론 한국GM, 지리(Geely) 자동차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올해부터 전기상용차 생산을 시작해 3년간 쿠팡에 1만대를 공급할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북미 전기차 제조 업체의 부품 공급 업체로 선정돼 글로벌 수주도 호조세다.

씨아이에스는 중국 정부의 전기차 정책 변화의 수혜로 이익의 계단식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중국 업체와 합작법인 설립 이후 중국 수주가 빠르게 늘고 있다. 2017년 주가수익비율(PER)은 7.3배로 성장성 대비 저평가 상태다. 피엔티 또한 중국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며 생산증설 효과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에코프로도 중국 삼원계 배터리 투자 확대로 이익 모멘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에코프로는 올해 대규모 생산설비 증설로 매출액은 전년대비 85%, 영업이익은 139.5%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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