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대선주자들, 금호타이어 매각 반대..."쌍용차 아픔 잊었나"

■정치쟁점화된 구조조정 '빅2'

문재인 "우선원칙은 일자리"

안희정 "재입찰 우선 고려해야"

이재명 "더블스타 기술확보 후 철수 가능성"

호남이 19대 대통령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부상하는 가운데 대선후보들이 호남 대표기업인 금호타이어의 중국 매각에 일제히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 여부를 놓고서도 정치권이 관심을 보여 이른바 구조조정 ‘빅2’ 처리 문제가 정치쟁점화하는 모양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19일 페이스북에 “금호타이어는 광주·곡성·평택에 공장이 있고 3,800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일터”라며 “쌍용자동차의 고통과 슬픔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고 썼다. 쌍용자동차는 중국 기업에 매각됐다가 기술만 빼앗기고 먹튀 당한 대표 사례로 거론된다. 문 대표는 ““매각의 우선원칙은 일자리를 지키는 것”이라며 “어떤 특혜나 먹튀 논란도 있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관련기사 3면, 본지 3월15일자 1·14면 참조

안희정 민주당 대선후보는 박수현 대변인을 통해 낸 논평에서 “벌써 제2의 쌍용차 사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며 “주요 기술을 획득한 후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매각한다는 이른바 ‘먹튀’의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어 “방산업체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은 평가기준과 절차상 하자 등을 감안할 때 재입찰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도 “중국 더블스타의 기업규모나 기술 수준을 볼 때 단기간에 기술을 확보한 후 철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금호타이어 불공정 매각 추진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힌다”며 “더블스타에 허용한 컨소시엄 구성을 박삼구 회장에게도 허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금호타이어 협력업체와 노조가 참여하는 민관합작펀드를 구성해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는 등 금호타이어 처리가 정치쟁점화하고 있다.

구조조정을 앞둔 대우조선해양도 정치권 이슈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 후보는 이날 경남 창원 민주노총 경남본부에서 열린 ‘조선산업 살리기 정책 수립을 위한 대화’에 참석해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지역민들의 의견을 들었다. 안 후보 측 박영선 의원은 전날 창원을 방문해 “과도정부에서는 뚜렷한 정책 결정이 힘들고 정권교체가 되면 좀 더 확실한 정책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오는 23일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 방안 발표를 앞두고 정치권을 상대로 설득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능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