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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 모르는 골로프킨…37경기째도 이겼다

세계 미들급 통합 타이틀전

12라운드까지 가는 접전 끝에

3대0 판정승으로 제이콥스 꺾어

고려인 외조부 둔 한국계 복서

18차 방어 성공하며 건재함 과시

게나디 골로프킨(오른쪽)이 19일(한국시간) 벌어진 프로복싱 세계 미들급 통합 챔피언전 11라운드에서 대니 제이콥스에게 펀치를 날리고 있다. /뉴욕=AP연합뉴스게나디 골로프킨(오른쪽)이 19일(한국시간) 벌어진 프로복싱 세계 미들급 통합 챔피언전 11라운드에서 대니 제이콥스에게 펀치를 날리고 있다. /뉴욕=AP연합뉴스




한국계 복서 게나디 골로프킨(35·카자흐스탄)이 37경기째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골로프킨은 1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매디슨스퀘어가든 특설링에서 벌어진 대니 제이콥스(미국)와의 세계 미들급(72.57kg) 통합 타이틀전에서 12라운드까지 치르는 접전 끝에 3대0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심판 두 명은 115대112, 다른 한 명은 114대113으로 골로프킨에게 더 높은 점수를 줬다. 이로써 세계복싱협회(WBA)·세계복싱평의회(WBC)·국제복싱협회(IBF)·국제복싱기구(IBO) 챔피언인 골로프킨은 18차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이날 높은 KO율을 자랑하는 두 인파이터의 대결은 예상과 달리 최종라운드까지 이어졌다. 골로프킨은 8년9개월 만이자 24경기 만에 통산 3번째 판정승을 보태며 37전 37승(33KO)을 마크했다. 골육종을 이겨낸 제이콥스는 2패(33전 32승 29KO)째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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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로프킨과 미들급 넘버2 제이콥스는 조심스러운 탐색전을 이어갔다. 초반엔 골로프킨이 경기를 주도했다. 왼손 잽으로 제이콥스를 몰아가던 골로프킨은 차츰 공세를 높여가더니 4라운드에서 오른손 연타를 안면에 적중해 다운을 빼앗았다. 승부의 추가 골로프킨 쪽으로 급격히 기울어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5라운드부터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제이콥스는 왼손 자세로 번갈아 바꾸며 활발하게 움직이며 연타 공격으로 포인트를 쌓아갔다. 8~11라운드에서는 제이콥스의 위협적인 펀치 빈도가 높았고 골로프킨은 마지막 12라운드에서 지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두 선수는 5라운드 이후 대등한 경기를 펼쳤고 결국 심판진은 4라운드에서 다운을 빼앗은 골로프킨의 손을 들어줬다.

골로프킨은 외할아버지가 고려인인 한국계 혼혈 복서로 현재 전 세계가 가장 주목하는 무패의 강자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라이트미들급 금메달, 2003년 방콕 세계선수권 미들급 금메달, 2004년 아테네올림픽 미들급 은메달을 차지한 뒤 2006년 5월 프로로 데뷔, 승승장구하며 세계복싱기구(WBO)를 제외한 거의 모든 복싱 기구의 미들급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2011~2012년에 골육종을 이겨낸 이후 10연승을 거둔 ‘기적의 사나이’ 제이콥스는 “내가 적어도 두 라운드는 이겼다고 생각했다”며 판정에 불만을 드러냈다. 골로프킨의 다음 상대는 멕시코 출신의 슈퍼스타 카넬로 알바레스(48승 1무 1패)가 될 공산이 크다. 알바레스가 5월 훌리오 세자르 차베스 주니어(멕시코)를 꺾는 경우다. 골로프킨은 “알바레스와 상대할 준비가 돼 있다. 제이콥스에게 재경기 기회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그는 은퇴한 웰터급(66.67kg) 무패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0·미국)와 대결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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