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佛 마크롱 우클릭…징병제 카드 꺼내

만 18~21세 남녀 의무복무 제안

우파공격 차단하고 표 흡수 노려

에마뉘엘 마크롱 전 경제장관 /AFP연합뉴스에마뉘엘 마크롱 전 경제장관 /AFP연합뉴스




프랑스 전진당의 유력 대선후보인 에마뉘엘 마크롱 전 경제장관이 대선공약으로 징병제 카드를 꺼내 들었다. 우파 후보들이 자신의 안보관을 걸고넘어지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는 동시에 극우 후보인 마린 르펜 국민전선(FN) 대표와의 대결구도 속에서 우파 표를 최대한 흡수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프랑스 일간지 르피가로에 따르면 마크롱은 1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연설에서 “모든 프랑스 젊은이들이 군 생활을 경험할 필요가 있다”며 “이는 프랑스 민주주의를 견고하게 만들고 국민 단합력도 높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롱 구상이 현실화하면 지난 1996년 유럽에서 선제적으로 모병제로 전환했던 프랑스에서 20여년 만에 징병제가 부활하게 된다. 만 18~21세인 프랑스 남녀는 모두 3년 이내의 군 복무를 이행해야 하며 한해 군 모집 대상만도 6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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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은 핵무기 국방예산 비중도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이 되면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1.78%인 국방예산을 2%로 늘리겠다”며 “국가 핵무기를 현대화하고 잠수함과 대공발사대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도파 마크롱이 우파진영의 대표 이슈인 안보 문제를 언급한 것은 경쟁 후보들의 비방전에 대비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호주 언론인 시드니모닝헤럴드는 “마크롱의 방위·외교정책 공개는 다음주 엘리제궁에서 열릴 첫 대선후보 대면 토론을 앞두고 상대방의 비판을 막으려는 노력”이라고 해석했다.

프랑스 대선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현지 여론조사에서는 마크롱이 1차 결선에서 극우파인 르펜 후보에 뒤지더라도 2차 결선에서 역전승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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