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다자구도땐 민주당에 필패"...非민주진영, 단일화에 승부 건다

■ 대선 승부 가를 3가지 포인트

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

민주 '反개헌세력'으로 단정

후보연대·단일화 명분 구축

"영호남 공동정부 내세울땐

대선서 충분히 승산" 분석

친박계 청산이 최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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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변수들은 결국 대선 본선에서 후보들이 ‘1대 1’의 양자구도로 겨룰지, 아니면 ‘1대2’ 이상의 다자구도로 난립할지 여부로 귀결된다. 최근의 각종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민주당 대선후보로 문재인 전 대표나 안희정 충남지사가 선출될 경우 다자구도에서는 민주당이 어렵지 않게 경쟁후보들을 물리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0일을 기준으로 하면 대선을 치르기까지 50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어서 이 같은 민주당 후보 대세론을 뒤집을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비(非)민주당 진영의 정당·정파들은 어떻게 해서든 짧은 시간 내에 대선후보들끼리 단일화 합의를 이끌어내 대선을 양자경쟁구도로 압축시켜야 판세 역전의 희망을 가져볼 수 있는 상황이다.


그 명분은 개헌론이다. 민주당을 제외한 주요 원내 3당인 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은 차기 대통령은 3년 임기로 제한하되 이후부터 이후부터는 4년 임기의 중임이 가능하도록 개헌을 하자고 합의한 상태다. 한국당 관계자는 “민주당은 아직 개헌 방향에 대해 구체적인 당론을 도출하거나 대선주자 간 합의조차 이르지 못한 상태”라며 “개헌 의지를 먼저 표출한 나머지 3당이 민주당을 반(反)개헌 세력으로 단정하고 손잡으면 앞으로 대선 진행과정에서 연대나 후보단일화의 명분을 세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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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헌론 물밑에서 실제로 작동하는 후보단일화의 메커니즘은 지역주의 통합론이다. 한국당, 국민의당, 제3지대 진영의 주요 대선주자들의 연계를 물밑에서 조율하고 있는 단체인 대한민국국민포럼의 관계자는 “영남·호남에서 각각 지지를 받는 대선주자들이 단일화를 해 영호남 공동정부를 세우자고 깃발을 세우면 대선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며 “민주당 일부 후보는 호남의 50대 연령 이상의 유권자에게 외면 받고 있어 중도성향의 후보가 이들을 끌어안고 영남에서는 친박계에 환멸을 느낀 유권자들을 비박계의 대선주자가 공략하면 영호남 지역에서 민주당 후보를 이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 같은 반(反)민주당 후보단일화의 성사 여부는 아직 장담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후보 간 손을 잡더라도 우세한 지지율을 낼 수 있는 주자가 현재는 없다. 반민주당 진영의 주자들은 현재 모두 10% 미만의 한자릿수 지지율을 얻는 상황이다. 이들이 단일화를 하더라도 각각의 후보 지지자들이 이탈하지 않고 단일후보를 밀어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따라서 단일화 논의가 본격화하기 이전에 각 정당에서 최소한 두자릿수 지지율의 후보를 만드는 것이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경쟁 정당들의 이해관계가 모두 다르고 단일화를 주도할 대선주자가 없기 때문에 결국 대선 본선에서는 다자구도로 선거를 치를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반(反)민주당 진영의 후보단일화가 성사되기 위한 또 다른 전제조건은 친박계의 청산이다. 한국당에서 친박계를 탈당시키거나 입지를 최소화시킨 후 비박계가 중심이 돼 한국당은 개혁세력으로 거듭나게 하지 않는 이상 개혁·개헌을 기치로 다른 정당들과 연대를 할 명분이 마련되기 어렵다. 이 때문에 20일 100인의 사회원로가 기자회견을 통해 후보단일화의 필요성을 공론화하는 과정에서 친박계 청산의 메시지도 던질 것으로 전해졌다. 친박계를 강제적으로 탈당시키기는 어렵지만 당이 선거관리위원회체제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당권 등을 비박계가 장악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그러나 친박계에 대한 고정 지지층이 미약하나마 존재해 친박계가 버틸 경우 이들을 청산할 수단이 현실적으로 많지 않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민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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