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방송된 KBS1 ‘한국사기’에서는 최종회 ‘하나를 위하여, 문무왕의 꿈’ 편이 전파를 탔다.
문무왕이 이끄는 신라는 나당연합의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백제와 고구려를 멸망시키며 그토록 염원해왔던 삼국통일의 비원을 이룬다.
하지만 외세를 끌어들인 댓가는 컸다. 당초 평양 이남의 땅은 모두 신라가 차지하기로 했으나 당은 약속을 지키지 않고 고구려와 백제 땅을 자신들이 점령하며 심지어 신라마저 속국으로 지배하려는 야욕을 드러냈다.
이에 문무왕은 결연한 항전의지로 선제공격을 감행했으나 당의 거센 반격으로 위기에 처한다. 더군다나 명장 김유신의 죽음은 그를 궁지로 몰아세운다. 결국 문무왕은 분노한 당 황제를 달래기 위해 수많은 조공과 굴욕적인 국서를 바쳐야만 했다.
문무왕은 어떠한 치욕도 웅크리면서 참아내는 냉정한 인내심과 응축된 힘을 단 한번에 폭발시켜내는 열정적인 과단성을 함께 지닌 리더였다. 당 황제에 머리를 확실히 숙이는 것처럼 보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착실히 전쟁을 준비해나갔다.
문무왕은 당나라의 강력한 군사력에 대항하기 위해 멸망한 고구려와 백제 유민들을 규합했다. 이는 삼국 백성들 사이에 외세에 맞서 함께 싸우는 하나의 공동체라는 동류의식이 싹트는 계기가 됐다.
[사진=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