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중간엽 줄기세포가 혈액 속에서 오래 버틸 수 있도록 표면에 나노박막을 입혀 치료 효과를 높이는 방법을 개발했다.
중간엽 줄기세포는 골수와 제대혈에서 채취하는 줄기세포의 하나다.
대부분 줄기세포 치료는 혈관 내 주입을 통해 이뤄진다. 하지만 혈관 내부의 빠른 혈류 속도와 다양한 물질들로 줄기세포가 표적 세포와 조직까지 도달하지 못하고 사멸하는 경우가 많아 치료 효과가 제한적이었다. 기존에는 줄기세포를 여러 번 주입하는 방식을 썼다.
홍진기 교수(중앙대)와 이은아 교수(경희대) 연구팀은 줄기세포 표면에 나노 두께의 얇은 박막을 코팅하는 방법을 통해 혈액 안에서 안정성을 유지해 생존율을 높인 줄기세포를 개발했다. 나노 박막은 천연고분자인 L-라이신(PLL), 히알루론산(HA)과 RGD 펩타이드를 이용해 제조했다. 나노 옷을 입은 줄기세포는 사람의 정맥과 유사하게 제작된 인공 환경에서 아무런 처리를 하지 않은 줄기세포에 비해 24시간 후 31.6배, 48시간 후 28.5배 이상의 생존율을 보였다.
홍진기 교수는 “이 나노박막은 어느 줄기세포에나 적용할 수 있는 만큼 백혈병, 뇌졸중 등에 사용하는 줄기세포 치료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창조과학부·한국연구재단의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결과는 소재화학 분야의 국제학술지인 케미스트리 오브 머터리얼즈에 지난 14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