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퀸’ 전인지(23)가 또 한 번의 메이저대회 사냥을 앞두고 확실하게 몸을 풀었다.
전인지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파이어GC(파72·6,679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뱅크오브호프 파운더스컵에서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낸 전인지는 최종합계 23언더파로 우승자 안나 노르드크비스트(25언더파·스웨덴)에는 2타가 모자랐다.
한국선수의 4연승은 무산됐지만 전인지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을 약 열흘 앞두고 샷 감각을 끌어올리며 LPGA 투어 메이저 3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해 신인왕에 최소타수상까지 거머쥔 그는 LPGA 투어 2승을 모두 메이저 무대에서 거뒀다. 2015년 US 여자오픈과 지난해 에비앙 챔피언십을 제패했다. 또 한국 투어 9승 중 3승, 일본 투어 2승을 모두 메이저 우승으로 장식하는 등 한미일 투어 메이저 7승을 자랑한다. 지난 시즌 초반 준우승 세 차례로 우승 조짐을 보이다가 9월 에비앙 트로피를 들어 올렸듯 올 시즌도 준우승으로 예열에 나선 것이다. 올 시즌 들어 2개 대회는 공동 4위와 공동 37위로 마쳤는데 이번 대회 그린 적중률은 84.7%까지 올라갔다. 경기 후 전인지는 “ANA 인스퍼레이션이 기대된다. 올해 스윙을 약간 바꿨기 때문에 더 연습해서 다가오는 대회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노르드크비스트는 2타 차로 쫓기던 15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뜨려 위기를 맞았으나 파를 지켜냈고 17번홀(파3)에서는 8m 버디에 성공해 승기를 잡았다. LPGA 투어 통산 7승째로 상금은 약 2억5,000만원.
장하나가 이날만 9타를 줄이는 무서운 뒷심으로 박인비·유소연과 함께 21언더파 공동 5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3타를 줄인 유소연은 고비마다 나온 보기 5개에 발목 잡혀 2년7개월 만의 우승에 마침표를 찍지 못했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20언더파 공동 8위, 신인왕 1순위 박성현은 18언더파 공동 13위로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