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장봉근 제이비케이랩 대표 "합성약 한계 느껴 직접 천연약 개발 나섰죠"

약사 출신으로 1999년 사비로 연구소 설립

국내 최초로 안토시아닌 효과 입증

아로니아 제품 대학병원과 전국 한의원에 공급

2019년 코스닥 상장도 추진

장봉근 제이비케이랩 대표가 20일 경기도 성남시 본사에서 아로니아 제품과 식물성 오메가3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백주연기자장봉근 제이비케이랩 대표가 20일 경기도 성남시 본사에서 아로니아 제품과 식물성 오메가3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백주연기자




90년대에만 해도 천연 식품이나 유기농 먹거리를 활용한 자연 치유 방법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그때는 합성비타민이 유일한 영양제였다. 의약분업이 이뤄지기 전이었기 때문에 치료에 필요한 약은 약국에서 약사들이 임의로 조제했다.


당시 새내기 약사였던 장봉근(50·사진) 제이비케이랩(JBK Lab) 대표는 딜레마에 빠졌다. 증상에 따라 약을 처방했지만, 약을 오래 복용할수록 환자들의 병이 치료되기는커녕 오히려 다른 질환들이 생겼다. 관절염 환자에게 관절염 약을 처방하면 위궤양이 생기거나 혈압이 높아지는 일들이 생겨난 것.

20일 경기도 성남시에 있는 제이비케이랩 본사에서 기자와 만난 장 대표는 “약사로 일하면서 합성약의 한계를 느꼈다”며 “합성약을 대체할 수 있는 천연약을 찾아봤지만, 약으로 만드는 비용이 비싸다보니 제조하는 곳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그 때 장 대표는 본인이 직접 천연약을 개발해야겠다고 마음먹게 됐다고 한다.


1999년 사비를 들여 연구소를 만들고 천연물질 개발에 나선 그는 복분자에서 안토시아닌을 발견했다. 동물 임상실험을 한 결과 안토시아닌은 혈관을 건강하게 만들어 혈압을 낮추고 당뇨·암 등에도 효험이 있는 걸 확인했다. 장 대표는 “안토시아닌 하나가 다양한 질환의 치료에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은 획기적”이라며 “증상별로 각각의 약을 분류해 처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배운 지식이 뒤집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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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로 안토시아닌이 인체에서 작용하는 원리를 알린 후, 안토시아닌을 함유한 천연 식물을 찾아다니다가 아로니아를 발견했다. 장 대표는 이 식물이다 싶었다. 곧바로 연구에 매진해 고순도 안토시아닌을 아로니아에서 고효율로 뽑아내는 데 성공했고, 2000년 제이비케이랩을 창업해 아로니아 제품 개발에 착수했다.

이후 삼성의료원·경희의료원·한림대병원·카톨릭대병원 등 대학병원과 협력해 임상실험을 한 결과 혈압을 낮추고 항암 치료시 환자의 피로도를 개선하는 효과를 봤다. 장 대표는 “암 환자가 계속 늘어나는 만큼 항암 보조제로서 아로니아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본다”며 “보령제약도 항암 보조제 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제이비케이랩에 투자한 상태”라고 말했다.

전국 800개 한의원도 제이비케이랩 아로니아 제품의 고객이다. 아로니아 제품 효과가 좋자 한의학계 정식 학회인 ‘한방세포교정학회’가 생겼고 장 대표는 학회의 학술위원장을 맡아 한의사 대상 강연을 다니고 있다.

지난해 제이비케이랩의 매출은 45억원을 기록했고 인지도가 높아져 올해에는 200억원을 내다보고 있다. 그는 “연구·개발(R&D) 사업을 하는 사업가가 아닌 아픈 사람들을 위한 의료인이고 싶다”며 “건강악화로 불행해지는 사람들이 더 이상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제이비케이랩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또 “좀 더 많은 제품 개발에 필요한 투자를 위해 2019년에는 코스닥에도 상장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성남=백주연기자 nice89@sedaily.com

백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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