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썩은 닭 파장이 심상치 않다.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닭고기 중에서 브라질산 닭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83%. 식탁에 대한 위협은 물론 식탁물가에도 다시 한번 비상이 걸렸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0일 브라질 닭고기 수출업체인 BRF로부터 수입한 닭고기 제품의 유통ㆍ판매를 잠정 중단 조치했다. 아울러 국내 유통 중인 브라질산 닭고기에 대해서도 수거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브라질산 닭고기에 대한 수입 검역을 강화하고, 현물검사 비율을 현재 1%에서 15%로 높이기로 결정했다.
지난 2016년을 기준으로 한국이 수입하는 닭고기는 연간 10만7000톤 수준인데, 이중 브라질산은 3800여건 8만9000t에 달한다. 전체 수입량의 83.2%에 달하는 상당한 양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4년도까지 전체 수입물량의 45%가량을 차지하던 브라질산 닭고기는 미국산 닭고기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수입길이 막히면서 국내 식탁을 점거했다. 닭가슴살과 닭다리 등 부분육으로 수입되는 비중이 많으며, 여러 가공식품에 많이 포함돼 있다. 국내에서 소비되는 닭고기가 연간 80만t~90만t인데, 이중 10%가량이 브라질산 닭고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닭고기 파동은 향후 식탁물가에도 큰 영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예년같으면 미국산 닭고기를 통해 브라질산 닭을 대체하면 그만지만, 올해는 미국 전역에 AI여파가 덮지면서 미국산 달걀과 닭고기의 수입이 전면 중단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