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카드뉴스] '檢 vs 朴' 진실게임…이 시각 중앙지검 1001호에서는?

'피의자 박근혜' 검찰 소환, 예상 신문·답변

21일 오전 9시 30분을 기해 전격 소환된 ‘피의자’ 박근혜 전 대통령과 검찰 간의 진실 게임이 시작됐다. 이날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을 상대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강요, 강요미수, 공무상비밀누설 등 13가지 혐의와 관련해 신문을 진행한다. 검찰은 이번 피의자 신문을 위해 수백 개에 달하는 질문을 100여개로 추린 ‘송곳 질문’ 리스트를 만들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도 평소와 달리 전날까지 변호인단과 함께 피의자 신문 예행연습에 전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펼쳐질 양측의 물러설 곳 없는 치열한 법리 공방. 검찰의 예상 질문과 박 전 대통령이 지금까지 공식적인 자리에서 했던 발언을 토대로 신문 내용을 예측했다.


































◇신문 1.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부터 뇌물 수수 혐의

검사 : 삼성 측에서 최순실씨(최서원으로 개명) 실제 소유 재단인 코레스포츠에 213억원 지원 계약, 최씨의 딸 정유라씨에게 말 3필 지원한 건에 대해 사전에 상의한 적이 있나요?

朴 :참 답답합니다. 이거 완전히 이상한 걸로 엮어 가지고……. 사실 뭐 이렇게 뇌물이나 이상한 것 뒤로 받고 그런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제가 어떤 누구를 봐주기 위해서 한 일은 손톱만큼도 제 머릿속에 아예 없었습니다. 삼성 합병 문제는 온 국민들 관심사였잖아요. 합병이 무산되면 굉장히 국가적으로 경제적으로 큰 손해라는 생각이었습니다. 누구를 도와주라, 그렇게 지시한 적은 없어요.




◇신문 2. 정호성 전 비서관의 청와대 문건 유출 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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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 정호성 전 비서관이 각종 연설문, 외교 기밀문서까지 ‘거의 매일 문건을 보냈다’고 진술했는데 이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까?

朴 : 제 지시로 최순실에게 전달된 게 아니어서 구체적 유출 경로를 알지 못합니다. 최순실이 정책과 기밀을 알았다, 이건 아예 말이 안 되는 거죠.



◇신문 3.현대차·롯데·포스코·KT 등에 압력 행사

검사 : 피의자는 대통령의 지위와 권한을 남용해 플레이그라운드, 더블루K, KD코퍼레이션 등 최순실의 이권 개입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준 적이 있습니까?

朴 : 특별히 어떤 데를 도와주라, 그 회사에 어떤 이득을 줘라, 그런 것은 한 적이 없습니다. 저는 유망한 중소기업 지원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다만 집행되는 과정에서 제 의도와 다르게 실행된 건 있었습니다. 이 결과를 두고 제게 책임을 묻는 것은 부당합니다.



◇신문 4.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 지시

검사 : 피의자는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작성한 게 한 것이 사실인가요?

朴 : 저는 전혀 모르는 일이에요. 저는 그것은 전혀 알지 못하는 일입니다.

검사 :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당시 박 전 대통령 지시 없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따로 지시를 할 수 있는 상황이었나요?

朴 : 글쎄요. 그건 뭐… 제가 다 알고 있는 건 아니니까…….

검사 : 블랙리스트를 작성하게 한 것에 대해 김 전 실장과 사전에 상의한 사실은 있나요?

朴 : 제가 분명하게 지금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은 공모라든가 어떤 누구를 봐주기 위해서 한 일은 손톱만큼도 없었다는 것, 그건 아주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어요.



◇신문 5. 미르·K 스포츠 재단 대기업 출연 강제 후 사익 추구

검사 : 최순실과 함께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의 명명, 이사진의 구성, 사무실 위치 선정 등에까지 세세히 관여하는 등 재단의 설립과 운영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사실이 아닌가요?

朴 : 재단 이사 후보군을 전경련에 추천했다고 해도 이는 정책의 시너지 효과를 거두기 위한 공익적 목적일 뿐 재단을 지배한 적은 없습니다. 선의가, 제가 믿었던 사람의 잘못으로 인해 왜곡되고, 기업 관계자들이 조사를 받고, 구속되는 것을 보면서 가슴이 아팠습니다. 저는 사익을 추구할 목적이 없었고 최순실의 범죄를 알면서 공모했거나 예측할 수 있었던 것도 아닙니다.

/강신우PD·정혜진기자 madein@sedaily.com

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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