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신촌 명물거리에 3층짜리 건물형 오락실이 문을 열었다. /신다은기자| 인형뽑기방 규모별 월수익 | ||
| 소규모 뽑기매장 | 대규모 복합매장 | |
| 매장 크기 | 49.5m(15~20평) | 165m(50~60평) |
| 기계 대수 | 인형뽑기 10대 내외 | 인형뽑기 10대+오락기계 20대 |
| 창업비용(보증금·기계구입 등) | 6,000만원 내외 | 2억 7,000만원~3억 |
| 일 평균 방문객 | 20~50명 | 300~400명 |
| 월 매출 | 1만원 X 20명 X 30일= 600만원 | 1만원 X 300명 X 30일= 9,000만원 |
| 월 지출 | 430만원 | 1,500만원 |
| →임대료 | 150만~300만원 | 1,000만원 이상 |
| →인건비(최저임금 기준) | 130만원(1명) | 500만원(3~4명) |
| →유지비 | 150만~200만원 | 150만~300만원 |
| 월 순수익 | 170만원 | 7,500만원 |
# 이화여대 앞 번화가에 자리한 K인형뽑기 가게. 인형뽑기 기계를 가득 채운 33㎡(약 10평) 남짓의 소규모 점포는 오후6시 피크타임대에도 텅 비어 있다. 점주는 “직장을 관두고 차린 점포인데 한 달에 떨어지는 수익은 겨우 200만~300만원”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 홍익대 앞 골목상권에 들어선 Z오락실. 인형뽑기·다트·농구게임 등으로 3층 전체를 채운 이 오락실은 월 순수익이 1억원을 훌쩍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인형뽑기방의 성패에도 ‘규모의 경제’와 ‘업종 다변화’가 작용하고 있다. 인건비와 초기 자금이 적게 드는 뽑기 사업은 그동안 소규모 창업자들이 투자하기 좋은 ‘불황형 아이템’으로 알려졌다.
서울경제신문이 21일 예비창업자 입장에서 오락실 운영업계 관계자들을 만나 뽑기방 창업컨설팅을 받아본 결과 대규모 점포나 오락실 등 복합형 매장이 단순한 소규모 입형뽑기방보다 10배 가까이 높은 수익을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점포 크기에 따라 수익 차이가 큰 이유는 박리다매형 사업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뽑기방 점주들과 함께 수익구조를 분석해 보니 49㎡(약 15평) 안팎의 인형뽑기방은 한 달에 200만~300만원가량 순수익을 올리는 반면 3층짜리 건물 오락실은 한 달 수익이 적게는 3,000만원에서 2억원에 이른다.
기계 다양화도 사업 성공의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오락실 전문 설계업자 김모(42)씨는 “방문자들이 매장에서 최대한 오래 머물며 주머니 속 동전을 다 쓰게 하려면 단순 뽑기 기계만으로는 안 된다”고 귀띔했다. 1층에서 인형 뽑기를 즐긴 뒤 2층에서 다트나 펌프 게임을, 3층에서는 ‘가차(캐릭터 상품을 무작위로 뽑는 기계)’나 노래방까지 이용할 수 있도록 일종의 ‘놀이타운’으로 설계하라는 얘기였다.
실제 올해 지어진 오락실은 뽑기 기계와 오락시설, 코인노래방을 함께 배치해 매장 자체를 복합 놀이공간으로 꾸미고 있다. 한 가차숍 관계자는 “귀여운 캐릭터나 피규어 상품을 비치하면 구경하러 오는 사람들이 많다”며 뽑기 기계와 피규어 상품을 함께 진열하는 숍&숍 형태를 추천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대형 복합오락시설의 열풍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은퇴를 앞둔 시니어 창업자들이 대형 오토사업(자동화 기기를 활용한 사업)에 뛰어들기 쉽다”며 “일본의 장기 불황 때 빠찡꼬가 10년가량 성행했던 것처럼 우리나라도 장기 사업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도 “최근 만화방·방탈출카페 등 소비 패턴이 음식에서 놀이로 이동하면서 오락실에서 2만~3만원을 기꺼이 지출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다은·이두형기자 downy@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