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평가결과본인확인제도를 상반기 시범 운영해 내년 본격 도입하기로 했다. 올 상반기 희망자에 한해 시범 운영한 결과를 토대로 평가 세부 결과의 공개 정도, 이의 제기 시 수용 방안 등을 보완해 확대·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지금까지 자신의 인사등급은 인사부와 일부 상급자만 알 뿐 개인에게 통보되지 않아 인사 불복에 따른 불만이 팽배했다. 하지만 이 제도는 개인 평가 결과는 3등급으로 나뉘어 본인에게 통보되고 승진과 해외 파견 등의 주요 기준이 된다. 지점 직원의 경우 영업점 평가와 개인 평가로 크게 두 가지 평가를 받게 되는데 영업점 등급은 기본급 외 성과급의 주요 기준이 되지만 개인 평가는 승진을 결정짓는 절대적인 잣대가 되는 셈이다. 은행별로는 신한은행과 KEB하나은행은 인사고과를 본인에게 통보하고 있지만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은 아직 본인에게 공개하지 않아왔다.
국민은행의 이번 조치는 깜깜이 인사 관행과 줄 대기 논란을 혁파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윤종규 KB금융 회장 겸 국민은행장은 지난 2014년 취임과 함께 “KB의 혁신은 인사부터”라며 “새 수첩을 갖고 임직원 인사를 하겠다”고 밝힐 정도로 밀실인사에 대한 불만이 컸다. 또 윤 회장은 취임 이후에도 인사청탁을 하는 임원 등 직원에게 페널티를 주겠다고 공언하는 등 기회가 있을 때마다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 의지를 공언해왔다. 이번 제도 도입이 윤 회장의 투명인사 원칙을 담보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다만 일각에서는 직원 성과를 정량화할 수 있느냐는 지적과 함께 금융기관에 성과평가가 적절치 않은 것 아냐냐는 우려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