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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인사이드] 실적·투자 '날개'…外人 러브콜 받는 SK이노베이션

정유·화학업체 첫 연간 영업익 3조

정제마진 개선·M&A 공격 투자

증권가 올 영업익 추정치 6% 상향

외인 7거래일 연속 순매수 관심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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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3조원의 영업이익 달성 이후 올해도 정제마진 개선을 바탕으로 이익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간 3조원의 영업이익은 국내 정유·화학 업체로는 처음이다. 실적개선과 함께 투자확대도 SK이노베이션 주가에 긍정적이다. 국내외 인수합병(M&A)과 지분 인수 등에 3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만큼 사업 포트폴리오의 확장도 기대된다.

실적과 투자확대는 외국인의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SK이노베이션을 7거래일 연속 순매수했으며 증권가는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3개월 전 대비 6% 이상 상향 조정하는 등 서둘러 눈높이를 올리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지난 10일과 22일을 제외하고 SK이노베이션을 사들였다. 외국인은 125만주(약 1,855억원) 이상을 사들이며 지난달 말 40.3%이던 외국인 지분 보유 비율을 41.7%까지 높였다. 이 같은 매수세에 주가는 이달 들어 16만원대로 다시 올라섰다.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는 실적호전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 SK이노베이션은 급격한 유가 하락으로 인해 창사 37년 만인 지난 2014년 처음으로 1,82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하지만 이듬해인 2015년 1조9,796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데 이어 지난해는 이보다 63% 이상 상승한 3조2,283억원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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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호실적은 올해도 계속될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예상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올해 매출액 47조4,258억원, 영업이익 3조1,03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3개월 전만 하더라도 매출액 43조7,082억원, 영업이익 2조9,250억원을 추정하던 증권가가 매출액과 영업이익에 대한 눈높이를 각각 8.5%, 6.1% 올렸기 때문이다. 한승재 동부증권 연구원은 “올해 정유 부문은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평가이익의 제거로 실적이 둔화될 것”이라면서도 “복합 정제마진이 지난해 배럴당 7.2달러에서 올해 8.0달러로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정유 부문 이익의 질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것이 마진 하락 때문이었다면 올해는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1,000억원가량 줄어들어도 실적의 질은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주가 반등도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교보증권은 정유주 투자의 포인트는 ‘유가’ 요인이 아닌 ‘마진’이라고 지적하며 마진 개선이 나타나고 있는 현 시점을 정유주 매수 타이밍이라고 주장했다.

화학 부문의 이익 상승도 기대된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SK이노베이션의 화학 부문은 매출액 10조7,885억원, 영업이익 9,95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매출액 7조6,870억원과 영업이익 9,190억원을 뛰어넘는 수치다. 전유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신규로 유입되는 약 800만톤의 글로벌 에틸렌 설비 중 650만톤이 하반기에 가동될 예정”이라며 “글로벌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상승세가 지속되는 것이 보여주듯 화학제품 수요는 여전히 견조한 수준으로 전망돼 상반기 중 스프레드가 더욱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올레핀 설비를 함께 갖추고 있어 경쟁사 대비 이익 기여도가 더 높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신규 성장동력 확보도 주가를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되는 요소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화학 사업과 석유개발의 국내외 M&A 및 지분인수 등을 통해 최대 3조원까지 투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미 지난달 고부가가치 패키징 사업 진출을 위해 다우케미칼의 화학사업 중 하나인 에틸렌아크릴산(EAA) 사업을 인수하겠다고 공시하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은 올해에도 안정적인 이익을 시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신규 성장동력 확보가 과제”라며 “회사 측에서도 이러한 점을 인지하고 적극적인 투자의사를 밝힌 만큼 성장동력 확보가 가시화된다면 주가는 이를 빠르게 반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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