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축구선수 논쟁의 양 축인 리오넬 메시(30·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2·레알 마드리드)가 소속팀 유니폼을 벗고 A매치에 뜬다.
A매치 주간을 맞아 메시와 호날두는 각각 아르헨티나와 포르투갈 대표팀 캠프에 소집됐다.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1위 아르헨티나는 24일 오전8시30분(이하 한국시각) 부에노스아이레스로 칠레를 불러들여 2018러시아월드컵 남미예선을 치르고 FIFA랭킹 8위 포르투갈은 26일 오전4시45분 리스본에서 헝가리와의 유럽예선 홈경기에 나선다.
마음이 급한 쪽은 메시다. 아르헨티나는 남미예선에서 5승4무3패를 기록, 10개 팀 중 5위에 처져 있다. 남은 일정은 6경기. 4위 안에 들어야 본선에 직행하고 5위에 머물면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FIFA랭킹 4위, 남미예선 4위의 칠레는 지난해까지 코파아메리카(남미선수권) 결승에서 2년 연속 승부차기로 아르헨티나를 울린 끈끈한 팀이다. 지난해 코파아메리카 골든볼(최우수선수) 알렉시스 산체스(아스널)가 버티고 있다.
칠레를 승점 1점 차로 눈앞에 둔 아르헨티나는 이번에도 메시의 마법을 기대하고 있다. 메시는 직전 경기인 지난해 11월 콜롬비아전에서 1골 2도움으로 3대0 완승을 이끌어 아르헨티나를 깊은 수렁에서 일단 건져냈다. 칠레전을 오른쪽 측면에서 출발할 메시는 곤살로 이과인(유벤투스), 세르히오 아게로(맨체스터 시티), 앙헬 디마리아(파리 생제르맹)로 짜인 공격진을 이끈다.
호날두는 올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득점 선두 메시(25골)에게 6골 뒤진 3위로 밀려나 있지만 A매치 득점에서는 메시에 앞서 있다. 호날두는 68골(136경기), 메시는 57골(116경기)을 기록 중이다. 경기당 득점으로 따지면 호날두는 0.5골, 메시는 0.49골이다.
역대 A매치 최다 득점 1위는 알리 다에이(이란)의 109골. 유럽 A매치 최다 골 기록은 페렌츠 푸스카스(헝가리)의 84골(89경기)이다. 68골의 호날두는 이 부문 역대 4위에서 3위인 미로슬라프 클로제(독일)의 71골 경신을 코앞에 두고 있다. 호날두 역시 직전 라트비아전에서 2골을 터뜨리며 포르투갈에 4대1 대승을 안겼다.
호날두는 지난해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소속팀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선수 최고의 영예인 발롱도르를 껴안았고 포르투갈을 유로2016(유럽선수권) 정상으로 안내했다. 포르투갈은 유럽예선에서도 스위스에 이은 B조 2위(3승1패)로 순항 중이다. 호날두와 히카르도 콰레스마(베식타스)의 투톱을 앞세워 유로2016 조별리그에서 남겼던 헝가리전 무승부의 아쉬움마저 씻겠다는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