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통계청의 2016년 사회지표와 고용노동부의 근로자 실태조사 등에 따르면 지난 2015년 1인 이상 사업체 임금근로자의 시간당 임금 총액은 1만5,978원으로 1년 전보다 4.3% 감소했다. 시간당 임금이 뒷걸음질친 것은 2009년(-4.2%) 이후 처음이고 감소 폭은 2009년보다 더 컸다.
시간당 임금이 줄어든 것은 명절 등에 주는 상여금, 성과에 따른 인센티브 등 특별급여가 감소한 영향이 컸다. 실제 2015년 근로자들이 받은 월평균 특별급여는 389만5,000원으로 전년 416만7,000원보다 6.5%나 줄었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6년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특별급여가 기본급 임금보다 더 높은데 이런 보너스가 급격히 줄어드니 전체 임금도 줄어들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기업들은 과거 금융위기 등 때도 특별급여 지급 부분을 아끼는 식으로 인건비 부담을 줄였는데 최근에도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조사 기준 시점인 2015년 6월에 근로 일수가 평년보다 많았던 것도 시간당 임금이 주는 데 영향을 줬다”고 덧붙였다.
1인당 국민소득(GNI) 역시 근로자 임금과 함께 동반 후퇴했다. 2015년 우리나라 1인당 GNI는 전년보다 731달러 줄어든 2만7,340달러였다.
지갑에 들어오는 돈이 줄어드니 소득 만족도 역시 떨어지고 있다. 2015년 자신의 소득에 만족한다는 사람은 11.4%에 그쳤다. 전년의 12.1%보다도 감소한 수치다. 반면 소득이 적다고 생각한 사람은 46.3%로 전체 절반에 육박했다./세종=서민준기자 morando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