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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컬처]"나 원래 이런 여자야" 신비주의 벗은 왕년의 톱스타

양수경·강수지·김완선·이미숙…

80~90년대 주름 잡던 女 연예인

예능서 진솔한 모습 보이며 호응

민해경·김혜림 등 복귀 기대감도

4050 팬들에게는 언제나 기억이 새로운 김희애·이미연·강수지 등 1980~90년대 여성 톱스타들의 예능 프로그램을 통한 인기몰이가 대단하다. ‘꽃보다 누나(tvN)’의 김희애, 이미연을 시작으로 ‘불타는 청춘(SBS)’의 강수지, 양수경, 김완선, 강문영, ‘하숙집 딸들(KBS)’의 이미숙 등이 가세하는 모습이다.

왕년 스타들 인기비결의 포인트는 과거의 신비주의에서 벗어나 액면 그대로의 모습을 진솔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1980~90년대는 텔레비전, 라디오, 신문, 잡지를 통해서 제한적으로만 연예인을 접했던 시절이라, 여자 연예인은 신비로운 존재인 동시에 “다리에 문신이 있어서 여자가 청바지만 입는다더라”, “학창시절에 칼을 씹었다더라” 등 악성 루머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2415A32 왕년의 스타





이렇듯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신비주의 전략을 구사했던 여성 연예인들이 이제는 중년이 돼 실제의 모습을 드러내면서 이들에 대한 관심은 상당하다. 특히 청순한 매력으로 ‘남심(男心)’을 사로잡았으나, 여성들에게는 ‘공공의 적’이었던 강수지는 ‘불타는 청춘’에서 출연자 김국진에게 “손잡고 데이트해요?” 등 ‘돌직구’ 질문을 하는 등 기존의 이미지와는 다른 적극적이고 솔직한 모습을 보여줘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청순하면서도 도도한 매력의 양수경도 진솔한 모습으로 시청자들과의 거리를 좁히고 있다. 그는 생선 장사하던 부모님을 부끄러워했던 과거, 돈을 벌기 위해 연예인을 지망했던 시절, 전영록에게 ‘사랑은 창밖에 빗물 같아요’라는 곡을 받았을 때의 심경, 톱스타가 된 이후 주변 사람들에게 ‘까칠하게’ 굴었던 에피소드 등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 도도하고 도시적인 매력의 아이콘이었던 강문영은 허술함을 드러내면서 반전 매력을 선사하는 한편 이혼이 딸에게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으면서 보통의 중년의 모습을 확인시켜줬다. 여자 연예인 중에서도 예능 출연이 상대적으로 잦았던 ‘한국의 마돈나’ 김완선도 나이답지 않은 순수함과 열정으로 시선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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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숙집 딸들’에 출연 중인 배우 이미숙은 화끈하고 털털한 입담을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다. ‘가슴 깊게 화끈하게’, ‘이런 여자 없나요’, ‘내가 사랑했다’, ‘이상한 관계’, ‘외박’, ‘밤이 무너질 때’ 등 야릇한 제목의 영화에 잇달아 출연해 ‘섹시 배우’로 인기를 끌었던 그는 대표작 ‘뽕(1985)’을 찍으면서 이두용 감독과 싸웠던 에피소드들을 폭로(?)해 커다란 웃음을 주기도 했다.

이들이 재조명받으면서 당시 이들의 라이벌이었던 민해경, 김혜림, 이지연 등의 복귀에 대한 관심도 높다. ‘보고 싶은 얼굴’, ‘사랑은 이제 그만’ 등을 부른 허스키한 보이스가 매력인 민해경은 파격적이고 세련된 옷차림으로 요즘 말로 ‘패셔니스타’로 주목받았다. ‘DDD’, ‘이젠 떠나가 볼까‘, ‘날 위한 이별‘ 등의 김혜림은 발랄하고 친근한 매력으로 남성팬뿐 아니라 여성팬도 상당했다. ‘바람아 멈추어 다오’, ‘난 아직 사랑을 몰라’, ‘그 이유가 내겐 아픔이었네’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낸 이지연은 청순한 외모와 청아한 목소리로 남성팬덤을 만들어 냈으며, 후배 여가수들은 따라 하고 싶은 ‘워너비’ 모델이 되기도 했다.

연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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