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난 대통령이고 넌 아냐"…위기에도 자신만만한 트럼프

타임과 인터뷰서 "나는 대통령…내 본능은 옳다" 주장

"클린턴 악재 공개시기 러와 조율"…CNN 등 추가 폭로 이어져

“나는 대통령이고 당신은 아니니까!”

러시아 내통 의혹가 도청 논란이 정권의 발목을 잡는 ‘대형 스캔들’로 번지는 와중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특유의 자신만만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23일(현지시간) 공개된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매우 본능적인 사람이지만 내 본능은 옳은 것으로 드러난다”며 국정 장악력에 대한 강한 확신을 드러냈다.


이날 인터뷰에서 그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자신을 도청했다는 자신의 트윗이 틀리지 않았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트럼프는 전날 데빈 누네스 미 하원 정보위원장의 기자회견을 인용, ‘도청(wiretapping)’은 사전적 의미가 아닌 비유적으로 사용한 말이라며 “합법적으로 정보를 모으는 사찰”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누네스 위원장은 앞서 “(오바마 행정부 시절) 정보기관들이 트럼프 인수위원회 소속 인사들의 정보를 모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꼭두각시’ 논란에 휩싸인 누네스 위원장은 정작 이날 자신의 행위를 돌연 사과했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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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측근들이 러시아 내통을 했다는 증거에 대한 미 언론의 폭로에 대해서는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도 “조금 전 NBC방송과 ABC방송의 이른바 러시아 이야기를 다룬 완전히 편향된 가짜뉴스 보도를 시청했다”며 “아주 정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미 CNN은 이날 트럼프 캠프 인사들이 러시아 정보원들과 접촉해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악영향을 줄 정보의 공개 시점을 조율한 정황을 미 연방수사국(FBI)이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전날에는 미 언론에서 트럼프 캠프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폴 매너포트가 2005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이익이 되도록 영향력을 행사하는 조건으로 연간 1,000만 달러 규모의 거래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연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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