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2년 4월14일(음력)에 임진왜란이 발발하고 곧이어 22일 곽재우(1552~1617)는 경상도 의령에서 의병을 일으킨다. 곽재우는 앞서 1585년 과거에 급제했지만 내용 일부가 국왕의 뜻에 거슬린다는 이유로 무효가 됐다. 하지만 그는 위기에 빠진 나라를 구하는 최초의 의병장이 된다. 의의는 두 가지. 먼저 이로써 우리 역사에서 ‘의병’은 일반명사가 됐다. 유럽이나 중국의 게릴라·민병과 구별되는 사실상 정규군 부대였다. 의병의 기치는 일제강점기로 이어진다. 또 조선의 선비는 문무를 겸비한다는 전통을 이어갔다. 곽재우는 문과에 급제했었다. 전투 중에 그는 항상 붉은색 옷을 입어 ‘홍의장군’이라고 불렸다. 사진은 의령에 있는 곽재우의 기마상이다. /글·사진=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