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LG G6 생산기지 가보니] 못에 뚫려도, 쇳덩이에 맞아도…어떤 상황에도 안전한 폰만 세상에 내보낸다

5,000시간 동안 1,000여개 테스트

내구성·배터리 안정성 강화 집중

크게 파손돼도 발열·발화 없어

美 국방부 군사표준규격 획득

김성우 PL/안전팀 수석연구원이 24일 경기도 평택 LG 디지털 파크 내 ‘배터리 평가랩’에서 못에 뚫린 G6 배터리를 점검하고 있다. 이곳에서 배터리 설계부터 분석, 화재 평가까지 진행한다. /사진제공=LG전자김성우 PL/안전팀 수석연구원이 24일 경기도 평택 LG 디지털 파크 내 ‘배터리 평가랩’에서 못에 뚫린 G6 배터리를 점검하고 있다. 이곳에서 배터리 설계부터 분석, 화재 평가까지 진행한다. /사진제공=LG전자




“스르륵~ 쾅!”


9.1㎏의 추가 61㎝ 높이에서 떨어지며 바닥에 놓인 배터리를 내리찍었다. 숨을 죽이고 지켜보던 사람들도 묵직한 굉음에 놀라 몸을 움찔거렸다. 행여 배터리가 터졌을까 조심스럽게 살폈지만 외형만 심하게 일그러졌을 뿐 발화나 열이 난 흔적은 없었다. 바로 옆에는 날카로운 못이 빠른 속도로 배터리를 관통했지만 약간 누액이 흐를 뿐 아무 이상이 없었다. 실험을 진행하던 연구원은 “그럴 일은 없겠지만, 최악의 상황에서 개가 물어뜯어도 우리 배터리는 안전하다”고 자신했다.

지난 24일 경기도 평택 ‘LG 디지털 파크’를 방문했다.

‘G6’를 만드는 ‘G2동’ 건물에는 하얀 가운을 입은 수백 명의 직원들이 두 손에 각종 부품을 들고 테스트하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이곳은 연구개발 ·생산 ·품질 ·교육을 모두 아우르는 핵심 제조복합단지다. 그중에서도 G2동은 총 4개 층에 연면적 2만㎡ 규모로, 월 330만대를 만들어낼 수 있는 스마트폰 생산의 심장부다.

G6가 이곳을 나가려면 5,000시간 동안 1,000여개의 테스트를 거쳐야 한다. 부합해야 하는 품질 기준도 6만여 개나 된다.

그중 가장 큰 비중을 두는 부분은 신뢰성. 소비자들이 폰을 사용하는 동안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문제를 미리 개선해 전작(G5)으로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24일 경기도 평택 LG 디지털 파크 G2동 생산라인에서 LG전자 직원이 전략 스마트폰 G6의 ‘연속 낙하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테스트는 약 1m 높이의 투명한 사각 통을 돌려 수백 회 이상 반복적인 충격을 가해 내구성을 점검한다./사진제공=LG전자24일 경기도 평택 LG 디지털 파크 G2동 생산라인에서 LG전자 직원이 전략 스마트폰 G6의 ‘연속 낙하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테스트는 약 1m 높이의 투명한 사각 통을 돌려 수백 회 이상 반복적인 충격을 가해 내구성을 점검한다./사진제공=LG전자



약 1m 높이의 투명한 사각 통을 회전시키며 수백 회 이상의 반복적인 충격을 가해 내구성을 검증하는 ‘연속 낙하 시험’과 휴대폰을 자유낙하 시켜 특정부위에 충격이 가해졌을 때 제품의 구조적 결함을 검증하는 ‘낙하 시험’ 등을 거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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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부리기, 비틀기 등의 내구성 항목에서도 합격점을 받아야 한다. 이런 철저한 관리로 G6는 미국 국방부에서 인정하는 군사 표준 규격 ‘MIL-STD 810G’를 획득했다. 이에 대해 LG전자측은 “군작전을 수행하기에도 충분한 내구성을 갖췄다는 의미”라며 “단순충격 뿐 아니라 극저온에서 고온까지 반복하는 열충격 시험, 총 96시간 동안 24시간 간격으로 소금물에 넣었다 말렸다를 반복해 부식억제력과 방수력을 테스트하는 염수분무 등 최악의 조건에서도 G6가 강한 내구성을 보여 통과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24일 경기도 평택 LG 디지털 파크 G2동 생산라인에서 LG전자 직원들이 전략 스마트폰 G6의 최종 불량여부를 육안으로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24일 경기도 평택 LG 디지털 파크 G2동 생산라인에서 LG전자 직원들이 전략 스마트폰 G6의 최종 불량여부를 육안으로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특히 신경 쓴 부분은 배터리의 안정성이다. 배터리 설계부터 분석, 화재평가가 가능한 ‘배터리 평가랩’은 설계 안전성 평가실, 배터리 화재 평가실, 배터리 고장 분석 시험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또 자체 검사를 추가해 검사기준을 엄격하게 끌어 올렸다.

최종 조립 라인에선 제품의 조립부터 검사, 포장까지 생산의 모든 공정이 한 번에 이뤄진다. 10여 가지 공정 중 테스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50% 이상 된다. 조립된 세트는 마이크, 스피커, GPS 등 기본적인 부품의 특성을 검사하는 MITS 공정을 거친다. 각종 센서와 터치, 드로잉, 사진, 동영상 등 감성적 판단이 필요한 부분은 직원들이 일일이 손으로 테스트를 한다. 불량 여부를 육안으로 점검하는 최종 검사 후 완성된 G6는 포장라인으로 이동한다.

이석종 LG전자 MC글로벌오퍼레이션그룹장은 “신뢰받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전 임직원이 설계부터 테스트와 생산에 이르기까지 철저한 품질 최우선주의를 실천하고 있다”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확신했다.

권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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