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는 27일 발주처인 미국 전력회사와 다른 주요 주주 등과 들과 함께 파산보호신청을 위한 사전조정회의를 열 방침이다. 이튿날인 28일에는 이사회를 열어 파산보호신청을 결의한다. 도시바도 주중에 이사회를 열어 WH의 파산보호신청을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WH가 파산보호신청 뒤 재건을 위해 한국전력에 협조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WH와 기술 협력 관계에 있는 한국전력은 이미 도시바의 영국 원전 건설 프로젝트 지분을 인수하기 위한 협상에 착수했다.
WH는 미국 원전 건설 프로젝트의 지연 등으로 도시바에 2017년 3월 회계연도 기준 7,000억엔(약 7조원)이 넘는 손실을 떠안겼다. WH는 파산보호신청 후에도 손실이 발생한 미국 원전 프로젝트를 지속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상태여서, 도시바로서는 미 법원의 승인을 토대로 WH와의 관계를 끊어내고 자산매각과 사업재편에 들어가는 것을 고대하고 있다. 도시바는 WH가 떠안고 있는 약 8,000억엔의 채무를 대신 지불해 파산법 적용으로 자금 상환이나 공사의 지연에 대비할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국 전력회사와 WH의 주요 주주들이 채무정리를 위한 자산매각과 구조조정 방안 등에 합의하지 못하면 파산보호신청 승인이 미뤄질 수 있다.
앞서 도시바는 해외 원자력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며, 채권단인 은행권에서도 이에 동의한 상태다. 도시바의 주력은행인 미쓰이스미토모은행과 미즈호은행 등은 WH의 파산보호신청 이달 내 승인을 요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