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2부) 투어 육성과 시니어 투어인 챔피언스 투어 활성화에 신경 쓰겠습니다.”
27일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신임 회장에 취임한 김상열(56) 호반건설 회장은 정규투어 외 대회의 양적·질적 향상을 통해 협회 전체의 균형 있는 발전을 도모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인터컨티넨탈서울코엑스 호텔에서 열린 제13대 회장 취임 기자회견에서 “정규 투어는 한 시즌에 31개 대회에 총상금 208억원 정도 되는데 드림 투어는 14억 정도밖에 안 된다. 드림 투어의 상금과 특전을 확대해 정규 투어의 기반을 탄탄하게 만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더 열악한 환경에 처해있는 챔피언스 투어도 발전시켜 은퇴한 프로선수들이 안정적인 활동을 할 수 있게 돕겠다”면서 “회장사인 호반건설을 통해 드림 투어 등에 일정액을 출연할 생각도 있다. 또 정규 투어를 개최하기는 부담스러워 하지만 다른 식으로 참여하고 싶어하는 기업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2015년 11월 국내 남자 투어를 운영하는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회장에 출마했다가 다른 후보가 나서는 바람에 경선 분위기로 흐르자 곧바로 후보에서 사퇴했다. 이와 관련한 기자의 질문에 김 회장은 “저보다 훨씬 훌륭한 후보가 나오셔서 사퇴한 것”이라고 설명하며 “남자협회 후보에서 사퇴한 뒤 여자협회 회장을 맡는 게 사실 모양새는 빠질지 몰라도 약 1~2주 전에 협회 집행부의 제안을 받고 ‘한 번 해봐야겠다’는 마음으로 고민 끝에 수락했다”고 밝혔다.
4년간 KLPGA를 이끌게 된 김 회장은 “글로벌 투어로서 정착할 수 있도록 해외 공동주관 대회와 해외선수 초청도 활성화하겠다”며 “투명하고 깨끗한 협회를 만들기 위해 당분간 현황파악에 매진하겠다”고 약속했다. KLPGA는 전임 구자용 E1 회장의 연임 포기 이후 약 1년여간 회장 없이 강춘자 수석부회장 체제로 운영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