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대우조선 노조 임금 인상 시도 철회할듯

내부적으로 3.81% 인상 요구안 검토

고통 분담 목소리에 결국 백지화

10% 임금 반납도 받아들일 듯

대우조선해양 노조가 지난해 채권단과 맺은 ‘회사 정상화 때까지 임금 동결’ 확약을 뒤엎고 사측에 요구하려 했던 기본급 3.81% 인상안을 스스로 철회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추가 자금 지원 결정으로 혈세 투입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 내부적으로도 기본급 인상을 요구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2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 노조는 지난 24일 대의원 대회를 열어 올해 임금협상 요구안을 확정할 예정이었지만 일부 대의원들의 반발에 무산됐다. 노조는 대신 이날 대의원 대회를 열어 임단협 관련 요구안 내용을 논의했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가 정상화되는 데 노조도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라면서 “회사에 최대한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내부적으로 기본급 3.81% 인상을 요구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고통 분담 목소리를 외면하기 어렵다’는 일부 대의원들의 요구에 결국 올해도 인상 요구를 하지 않는 쪽으로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 노조는 회사가 정상화될 때까지 임금을 동결하고 쟁의행위를 자제하기로 채권단과 약속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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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추가 지원과 맞물려 회사로부터 임금 10% 반납 방침을 통보받은 데 대해서도 노조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은 아니다”라면서 “실질적으로 회사 자금 사정에 도움이 되는지를 4자 협의체를 구성해 논의해보자는 입장”이라고 언급, 사실상 수용 가능성을 내비쳤다.

대우조선은 사무직 직원에 대해 10~15%(임원 20~30%) 임금 반납과 무급 순환휴직 등을 실시하고 있지만 생산직에 대해서는 배제하고 있어 노조가 고통 분담의 무풍지대에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조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혈세 투입으로 대우조선 처리 문제가 국민적 관심사가 된 상황에서 노조가 이런 관심을 외면한 채 처우 개선을 요구하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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