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박근혜 구속영장…시민 반응]"사필귀정, 법 따라 수사를" 목소리…"있을수 없는일" 반발도

"그간 모든 사태 법적인 책임을"

"대통령 지낸 사람…착잡" 의견도

친박단체 "태극기집회 커질것"

갈라진 광장 민심 격해질 우려

검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27일 서울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자택 주변에 모여든 지지자들이 태극기를 흔들면서 확성기를 이용해 검찰을 비판하고 있다.  /송은석기자검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27일 서울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자택 주변에 모여든 지지자들이 태극기를 흔들면서 확성기를 이용해 검찰을 비판하고 있다. /송은석기자




“법 앞에 모두가 평등해야죠.” VS “‘태극기집회’가 더 커질 겁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에 대해 시민들은 대체로 ‘사필귀정’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친박 진영은 서울 삼성동 자택으로 집결하는 등 격렬히 반대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헌법재판소의 탄핵안 인용 이후 시간이 흐르면서 잠잠해지던 갈라진 광장의 민심이 다시 격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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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경제신문이 만난 시민들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소식에 대해 대체로 안타까워하면서도 제대로 된 수사를 위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른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하루 종일 TV로 뉴스를 지켜봤다는 배인아(61)씨는 “죄야 밉지만 그래도 일국의 대통령을 지낸 사람이고 오랫동안 지지해온 사람이 구속된다고 하니 착잡해하는 친구들이 주변에 많다”면서 “그래도 법 앞에 모두가 평등하다는 본보기는 보여야 하니 어쩔 수 없지 않느냐”며 안타까워했다. 박 전 대통령의 과실을 철저히 밝혀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강경한 의견도 나왔다. 조민성(29)씨는 “박 전 대통령의 구속이 국격 실추라는 주장도 있지만 이 정도 잘못을 저지르고도 구속되지 않는 게 오히려 더욱 국격을 실추시키는 것”이라며 “국정농단과 세월호 참사 등 그간의 모든 사태에 대해 도의적 책임은 물론 법적 책임을 제대로 지는 것이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희만(59)씨는 “구속돼 수사를 받고 재판을 통해 받은 형량을 온전히 다 채워야 비로소 국민주권이 실현되는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친박 단체들로 구성된 ‘태극기집회’ 참석자들은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에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정광용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 대변인은 “고영태와 관련자들이 만든 거대한 사기극에 관련도 없는 박 전 대통령만 구속이 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앞으로 훨씬 더 많은 지지자가 자발적으로 태극기집회에 나오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의 삼성동 자택으로 지지자들이 몰려들었다. 오후1시까지만 해도 10명이 채 안 되는 지지자들만 자택 앞을 지키고 있었지만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소식이 전해진 후 300여명의 지지자들이 몰려들었다. 확성기를 이용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밝히는 집회 참석자들과 이를 제지하는 경찰로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2시부터 3개 중대를 추가로 배치해 총 6개 중대가 자택 주변을 지켰다. /박진용·김우보·신다은기자 yongs@sedaily.com

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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