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타바이러스는 전염성이 매우 강해 감염된 아기의 분변·구토물을 치우는 과정에서 오염된 손을 꼼꼼하게 씻지 않으면 다른 아기에게 옮겨지기 쉽다. 호흡기를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감염되면 4~6일 간 구토와 발열, 묽은 설사, 탈수증 등이 나타난다. 환자의 30%가량에선 39도 이상 고열이 동반된다. 치료제는 없고 수액 보충으로 탈수증을 예방해주는 대증치료를 하게 된다.
설사증으로 입원하는 5세 이하 소아의 3분의1 정도가 로타바이러스 감염과 관련이 있다. 로타바이러스 검출률이 가장 높은 시기가 다른 나라들은 생후 12~23개월이지만 우리나라에선 6개월 미만이 높다. 부모의 출산휴가·육아휴직 이용률이 낮아 만 1세 미만 영아가 어린이집 등 보육시설을 이용하는 비율이 39%로 일본(9.8%), 독일(1.8%) 등에 비해 매우 높은 영향이 크다.
먹는 백신으로 항체가 생기면 로타바이러스에 감염되더라도 가볍게 지나갈 수 있다. 다만 보건소나 병·의원에서 무료로 맞을 수 있는 국가예방접종(16종) 대상이 아니어서 2회(GSK ‘로타릭스’) 또는 3회(한국MSD ‘로타텍’) 투여에 20만~24만원이 든다. 바늘 없는 주사기나 플라스틱 튜브에 들어있으며 보통 생후 2, 4개월 및 6개월에 입안으로 넣어준다. 아기의 75~80%가 백신을 투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생후 2개월까지는 엄마가 물려준 면역력이 로타바이러스와 싸울 수 있는 유일한 무기다. 그래서 감염증 유행기엔 생후 6주에 백신을 1차 투여하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다.
김한울 이대목동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소변 양이 줄고 색깔이 샛노랗거나 8시간 이상 소변을 안 보면 탈수증이 의심되므로 진료를 받아보는 게 좋다”며 “병원·산후조리원 신생아실 이용시간을 줄이고 엄마와 함께 지내는 시간을 늘리거나 모자동실을 이용하는 것도 집단감염을 줄이는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신생아는 출생 직후~1개월 안에 결핵(BCG)과 B형간염 백신을, 생후 2개월에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DTaP)와 소아마비(폴리오IPV), 뇌수막염(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Hib), 폐렴구균 백신을 1차 접종해야 한다. 비용은 무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