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가 세월호 선체의 무게를 줄이기 위한 배수작업을 위해 좌현에 10㎝ 직경으로 뚫기로 했던 천공 작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철조 해수부 세월호 인양추진단장은 28일 진도군청에서 브리핑을 통해 “추가 천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해수부는 27일 저녁부터 세월호 좌현 쪽에 직경 10㎝ 배수구 32개를 뚫는 작업에 착수했었다. 기름이 없는 것으로 추정되는 평형수탱크, 청수탱크 등 6개 탱크 총 11곳, 화물칸인 D데크 21곳 등 구멍을 뚫어 세월호를 무게를 줄여 육상 거치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다.
하지만 27일 밤 D데크의 천공지점 중 4곳에 지름 1㎝ 크기의 작은 구멍을 내는 시험천공을 진행한 결과 1곳에서는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고, 3곳에서는 물이 아닌 끈적한 기름이 소량 흘러나오자 작업을 일시 중단한 뒤 천공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다. 아울러 탱크 11개소에 대한 천공도 시행하지 않고, 목포신항에 접안시 또는 거치 후 실시하기로 하였다.
해수부 또 리프팅 빔에 연결되어 있던 66개의 인양줄(와이어) 제거 작업을 27일 오후5시40분에 완료했다고 밝혔다. 반잠수식 선박의 선미 측 부력탑(위타워) 제거 작업은 이날 오전8시부터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반잠수식 선박과 세월호 선체를 고정하는 작업(약 2일)도 오늘 오전부터 병행하여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11시에는 반잠수식 선박 인근에서 미수습자 시신 수습을 기원하는 종교행사가 진행될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는 미수습자 가족 10여명과 천주교, 원불교, 개신교, 불교 등에서 종교인 10여명 등이 참석할 계획이다. 500톤(t)급 선박인 무궁화5호(어업지도선)을 세월호 선체 인근까지 접근시켜 선상에서 행사가 진행된다.
해수부 관계자는 “반잠수식 선박에서 진행하는 것도 고려하였으나, 갑판에서 배수 및 용접 등 작업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안전문제 등을 고려하여 반잠수식 선박 인근에서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세종=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