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의향을 놓고 30대 남자·여자의 인식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남성은 결혼 의향이 있지만 연기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반해, 30대 여성은 아예 결혼 의향이 없다(비혼)고 응답한 비중이 많았다.
28일 육아정책연구소의 ‘청년층의 비혼에 대한 인식과 저출산 대응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20∼39세 미혼 남성보다 여성이 결혼 의향이 없다고 응답한 비중이 높았다.
특히 남성의 경우 20대에 비해 30대인 경우 ‘결혼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비중이 약간 높은 반면, 여성의 경우 20대에 비해 30대에 결혼 의향이 없다고 응답한 경우가 많았다.
30대 남성이 결혼을 연기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소득이 적어서(20.4%)’ 였다. 30대 여성의 비혼 사유 중 가장 높은 비중(36.2%)을 차지한 것은 ‘자유로운 생활을 방해받기 싫어서’였다.
청년(20∼39세) 미혼자의 결혼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 중 남녀 모두 ‘양성 평등적 가족 내 성 역할분담’에 관해 동의하는 비율이 높았다.
반대로 신랑의 신혼집 마련, 격식을 갖춘 결혼식, 결혼에 대한 막연한 동경에 해당하는 ‘전통적 결혼 문화’에 대한 동의 비율은 전반적으로 낮았다.
최효미 육아정책연구소 부연구위원은 “정부의 제3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2016∼2020)에는 청년층에 대한 결혼 지원책이 다수 포함돼 있지만, 주로 주택 마련 자금과 일자리 지원 등 사회·경제적 제약을 완화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그러나 실제로는 결혼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는 남성이 38.2%, 여성이 57.4%로, 경제적으로 안정된 상태라 할지라도 결혼에 대해 적극적 의사를 갖지 않는 경우가 다수 존재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사회·경제적 조건을 넘어 미혼 남녀가 결혼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왜 결혼을 망설이는지 살피는 것이 선행돼야 낮은 혼인율과 만혼, 저출산 문제까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